평양 정상회담의 진전과 성과를 바란다.
평양 정상회담의 진전과 성과를 바란다.
  • 전주일보
  • 승인 2018.09.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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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 대통령이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장도에 오른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에 가서 회담하는 것으로 세 번째이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으로도 세 번째이다. 아마,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숫자의 서열을 매기면 첫번째가 3이라는 숫자가 되지 않을까 싶게 우리는 3을 좋아한다. ‘삼시 세 판’ ‘선볼 것도 없다는 셋째 딸’ 등 3을 퍽 좋아한다. 좋은 숫자 3이 중첩된 오늘의 방북에서 문 대통령이 큰 성과를 거두어 한반도 평화와 민족공동체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바란다.

문 대통령이 평양 인근의 순안공항에 도착하면 김정은이 직접 나와서 기다리다가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2박 3일 동안 회담과 만찬, 친교 행사 등 여러 차례 만나게 되므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두 정상의 생각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 중첩되어 획기적인 성과를 공동발표하는 일은 없으리라고 예상한다. 슬픈 현실이다.

오늘 CBS방송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미국에서 1주일 전에 출간된 ‘밥 우드워드’기자(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가 쓴 ‘Fear(공포)’라는 제목의 책이 소개됐다. 이 책은 1주일 동안에 10판을 인쇄했는데, 지금도 서점에서는 이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고 한다. 이 책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 수행에서 얼마나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즉흥적인 처리를 하고 있는지 사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때 소문처럼 들렸던 주한미군 가족 철수 검토, 한국과 FTA 폐기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숱한 외교적 사안이 얼마나 위험하게 결정되었는지 이 책은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때, 외교적 결례도 수없이 범했는데 문 대통령이 잘 참아넘기며 트럼프를 설득한 점 등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밥 에드워드는 백악관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목하여 책의 제목 ‘Fear’는 바로 트럼프의 공포스러운 정치를 설명했다고 한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인물을 설득하여 평양에 가서 주체사상에 찌든 정권의 김정은을 다시 설득해야 하는 문 대통령의 어려움은 짐작하고 남는다. 여러 차례 날뛰는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말 못 할 수모를 겪었을 터이고 약소국의 설움에 억장이 무너졌을 문 대통령이다. 평양 회담을 브리핑하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얼굴이 편하지 않은 걸 보면 이번도 트럼프의 주문이 쉽지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역사의 부름을 받은 것도 영광임을 잘 아는 문 대통령일 터이니 무사히 목적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오늘을 포함한 2박 3일이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의 장래에 커다란 걸음으로 기록되기 바란다. 모든 일이 잘 풀리어 오래지 않아 북방경제의 물꼬가 터지고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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