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끝나자마자 ‘대학 똥 군기’ 스멀스멀...대학가 악습 여전해
방학 끝나자마자 ‘대학 똥 군기’ 스멀스멀...대학가 악습 여전해
  • 조강연
  • 승인 2018.09.1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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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악습이 좀처럼 근절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전북지역 한 대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과의 말도 안되는 악습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이 기재됐다.

익명의 제보자는 “어떤 이유에서는 과동아리에 가입해야 하며, 한번 들어가면 다른 동아리로 바꾸거나 탈퇴할 수 없다”면서 “가입도 자유롭지 못한데 행사 불참 또는 지각으로 인한 벌금까지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벌금 규정에는 개인사유 있어 지각하더라도 시간당 5000원이 부과되고 집안행사 가족여행 등에는 2만원, 연락두절에는 3만원이 부과된다”면서 “불참할 경우에는 참가비만큼 불참비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벌금 뿐 아니라 같은과 선배 전부에게 인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되고 하지 않을 경우 동급생이 전부 있는 자리에서 주의를 받는다”면서 “더욱이 나이가 같아도 학교에 늦게 들어올 경우 동갑 선배에게 존댓말을 쓰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1학년과 2학년은 조를 짜서 강의실을 청소하고 선배가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청소를 했다는 인증 글을 올려야 한다”면서 “청소가 엉망이거나 인증 글을 올리는 것을 까 먹으로 혼나거나 청소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제 노동, 행사 준비, 장기자랑, 실습, 봉사활동 등이 강요되고 있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

이 같은 학교 내 악습 뿐 아니라 온라인 상 악습도 존재한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제보자가 밝힌 온라인 상 악습을 살펴보면 이 학과 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에 해당 학과의 좋지 않은 내용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모니터링을 해야만 했다.

아울러 SNS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과와 관련해 ‘힘들다’, ‘짜증난다’ 등의 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제보자는 “과의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시 다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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