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음 시스템', 10명 중 6명 사용법도 몰라
'한달음 시스템', 10명 중 6명 사용법도 몰라
  • 조강연
  • 승인 2018.09.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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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향한 각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대책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가운데 강·절도 등 범죄를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 ‘한달음시스템’ 등 보안시스템의 경우 대부분 오인신고여서 제역할은 물론 경찰력까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8월 31일)까지 도내 한달음 시스템 출동 건수는 4,281건으로 이 중 94%(4,059건) 이상이 오신 신고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오인신고로 인해 경찰력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낭비되고 있지만 정작 보안시스템 사용법 등 근무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교육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알바노조와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발간한 ‘2017년 국정감사 정책자료집’를 살펴보면 아르바이트 402명 중 약 62%는 ‘안전 및 범죄 대처를 위해 교육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교육은 받은 적이 없고 문서 등 지침만 받았다’는 응답이 있었지만 그나마도 17%에 그쳤다.

결국 실질적인 교육을 받은 응답자는 20.8%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부제 등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끊임없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앞선 자료에서도 응답자 중 약 47.7%는 근무 중에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둘 다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심지어 13% 근무 중 성희롱·성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보안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안전교육 이행여부 등에 대한 감시활동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달음 시스템의 경우 업주 부주의 등으로 인한 오인출동이 대부분이며 강도 등 강력범 검거 실적은 없다”면서 “오인신고가 많은 한달음시스템은 줄여나가는 한편 풋-sos, 긴급신고 시스템 등을 설치토록 권장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시로 업주 및 종업원을 대상으로 시스템 작동 시 주의사항 등을 홍보하고 있다”면서 “업주 분들은 안전을 위해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편의점과 금음방 등 도내 5,865개소에서 한달음시스템, 풋-sos, 긴급신고 시스템 등의 보안시스템을 이용 중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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