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다운' 농어촌 공간 살리기
'농어촌다운' 농어촌 공간 살리기
  • 전주일보
  • 승인 2018.09.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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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종 만/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인류의 문명이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산업화·정보화 시대를 지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시대의 변천 속에서도 인간은 항상 자연 친화적인 속성을 유지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농어촌과 농어업은 언제까지나 함께해야만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1960년대부터 도시화, 산업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주택, 도로, 교통 등 모든 기간시설 또한 도시를 중심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그렇게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농어촌의 인구는 점점 감소하였고 고령화는 심각해졌으며 생활여건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랬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도시의 주택 밀집이나 소음, 교통 혼잡 그리고 도심의 열섬현상 같은 기후환경문제까지 대두되면서 귀농·귀촌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듯하다.

 20세기가 과학기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래서 갈수록 농어촌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살아있는 자연, 아름다운 경관, 지역 특유의 전통문화는 농어촌만이 지닌 특색이고 농어촌을 지속하게 만드는 자원이며 농어촌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소득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토의 85%를 차지하는 농어촌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개발하는 것은 농어업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고 전 세계적으로 잘 사는 국가대열에 서기 위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농어촌은 도회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주말에 잠시 와서 피곤함을 달래고 가는 휴식공간으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농어촌에 정착하면서 자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농어촌의 공간조성은 인구유입으로 이어져 농어촌의 활력을 가져오도록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중심을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농어업인이 느끼는 불편을 개선하고 청정한 환경과 편리성을 갖춘 매력적인 정주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에서는 농어촌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조성하고 농어촌의 자원을 테마로 체험·휴양 공간을 조성하여 도·농 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해 농어촌 주민의 기초생활수준을 높이고 지역별 특화 발전을 위한 문화·복지·경관 등의 시설을 조성하고 있고
▲새뜰마을사업(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취약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하고 생활 인프라 및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농촌자원 복합산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농어촌 지역 어메니티를 활용해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도시민에게 휴식·레저·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농어촌의 소득 창출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어촌의 어메니티를 살리고, 주거·복지·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도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농어촌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면 농어촌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농어촌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자연성 비대칭 자원과 특유의 향기가 나는 공간이다. 농어촌만이 가진 매력을 발견하고 재탄생해나가면서 농어촌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도시 못지않은 편리함과 함께 자연의 혜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농어촌이 안정된 삶과 다양한 소득원, 풍부한 자아실현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되기를 지금부터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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