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사
망해사
  • 전주일보
  • 승인 2018.08.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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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사에서 바다를 보며 마음의 목탁을 두드린다

잃어버린 것들을 잊어버리고 싶어서
입으로 목탁소리를 낸다

소리 몇 개는 허공으로 새가 되어 날아가고
소리 몇 개는 물고기가 되어 물속으로 사라진다

그리하여 망망한 바다는
망해望海였다가 망해忘海이고 싶었다가

지는 해가 늙은 팽나무에게 오래도록 등을 맡긴다

 

/망해사望海寺  : 전북 김제시 진봉면 신포리 소재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10길 94 (진봉면)에 있는 망해사望海寺는 백제 의자왕 2년에 부설거사가 개창하였고 754년(경덕왕 13년)에 당나라 중도법사가 중창하였으며 조선 선조 22년(1589)에 진묵대사가 복원하였다고 전한다. 망해사는 만경강 가류 진봉산 기슭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낙서전에 있는 팽나무 2그루는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창건한 것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면 10m 거리에 있는 팽나무 수령은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이가 21m, 가지 길이는 동서로 24.8m, 남북으로 22m로서 안정된 수형을 형성하고 낙서전 좌측 15m 거리에 있는 팽나무는 높이가 17m, 가지 길이는 동서로 16.7m, 남북으로 17m다. 요사채와 극락전과 낙서전 건물이 나란하고 그 한가운데 범종이 모셔진 범종각이 단출하다. 낙서전 뒤뜰 대숲에 부딪히는 바람소리가 청량하다. 팽나무가 시선을 잡아끈다. 망해사의 장엄한 일몰을 마주하며 절 마당을 서성이는 나는 누구인가? 망해사 홀로 남겨두고 돌아섰다.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의 망해사는 김제와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두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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