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와 전라북도 경제
신재생에너지와 전라북도 경제
  • 전주일보
  • 승인 2018.08.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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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주 화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발표되면서 전국 지자체 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먼저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육성한 전라북도는 그동안 관련 인프라와 산업기반을 착실히 구축해 왔다.

지난 2011년에는 총 사업비 1,000여억원을 투입해 연구중심의 실증단지, 기업중심의 산업단지, 일반인 체험단지 등 3개 핵심기능이 하나로 집적된 우리나라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부안에 조성했다.

실증단지에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를 대표하는 국책연구기관과 전북대학교가 입주하여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산업단지는 신재생 관련 기업이 입주해 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이전받아 사업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인 체험단지는 신재생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특수그래픽과 4D 영상관 등으로 꾸며져 있어 어린이와 학생,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북에는 태양광발전에 필수적인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생산업체부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까지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이 잘 구축되어 있다. 지난 2008년 39만여m2 규모로 약 1,0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고창 솔라파크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15MW)로 모듈 8만 5천장이 태양을 따라 돌면서 6,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또한 연간 5만 2,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보한 OCI는 단일 공장 생산 규모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군산 공장의 총 부지 면적은 약 60만m2이며, 종업원은 1,500여명에 이른다. OCI가 폴리실리콘 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3조가 넘어 전북기업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차세대 사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OCI는 단기간에 이 분야에서 세계 3위로 도약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군산2국가산단 유수지를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최근 마무리 되었다. 사업시행자는 군산시로부터 유수지 수면을 20년간 임차해 18.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이 발전소의 가동으로 7,000여 가구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되고, 발전소 건설인력 6,000여명, 전기분야 시공인력 8,000여명 등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함께 임대료 수입 등 지방재정에도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지난달 26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2018년도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 사업에서 전북도차 추진한 3건의 과제가 선정되었다. 선정된 과제는 대형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신뢰성 평가 기술개발, 대형 해상 풍력터빈 실증 기술개발, 해상풍력 발전단지 적합 후보지 발굴 기술개발 사업으로 총 32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풍력산업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면 연 매출 100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연료전지산업을 포함한 ESS산업은 두산 퓨얼셀 익산공장 준공에 따라 연관 기업 유치, 이차전지 신소재융합센터 사업 추진 등을 통해 향후 ESS융복합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수소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얻는 설비로 소음·진동 및 유지비용이 적어 친환경에너지원으로 미래에너지의 대안으로 꼽히는 수소에너지의 핵심기술이다.

현재 전라북도 경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의 잇따른 폐쇄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는 지역산업구조를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미래산업으로 개편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새만금 부지는 태양광, 해상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매우 높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북도가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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