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친구 여름
가까이만 다가가도 더워지고
점점 더 다가갈수록
더 더워져 친구가 없네
더운 친구 여름
모두 떠나가
외로운 마음
비가 다독여주네
더운 친구 여름
시원한 비가
여름 아픔 씻어주고
갑갑해서 더운 마음 씻어주네
더운 친구 여름
여름의 친구는
비 밖에 없네
<감상평>
여름은 더운 계절입니다. 올해 여름은 특히 더워서 여기저기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물을 머금고 반짝여야 할 채소가 목이 탄 채 노랗게 시들어갑니다. 강과 저수지가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비가 내리는 것입니다. 여름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사람들은 지겨운 여름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주영 어린이는 ‘동시’에서 덥다고 모두들 떠나서 ‘외로운 여름의 친구’는 ‘비’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름 앞에 꼭 ‘친구’라는 말을 붙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외되고 아픔을 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주영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시원한 가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추운 겨울이 되면 꽁꽁 언 손발을 호호 불면서 여름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여름이 덥다고 짜증내는 대신에 주영 어린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키우며 남은 기간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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