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자연 에어컨’은 어디일까.
전북의 얼음골은 2곳이다. 지리·생태가치 높은 곳이며 이 곳은 희귀식물도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 신정리 풍혈은 ‘개비자 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개비자 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로 봄에 꽃이 핀다. 암꽃은 작은 가지 끝에 거의 초록빛으로 2~3개씩 달리며, 수꽃은 연한 노란빛으로 잎겨드랑이에 6~9개가 모여 아래로 달린다.
진안 성수면 좌포리 진안풍혈은 자연에어컨 바람과 함께 ‘왕쌀새’, ‘산우드풀’이라는 희귀 생물도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과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의 마지막 피난처인 ‘풍혈’지역 25개소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보호키로 했다.
풍혈지역이란 바위틈에서 여름에는 찬 공기가,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지역으로 보통 빙혈 또는 얼음골이라 불린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고산 및 아고산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식물유전자원 보호에 최적으로 생물다양성 유지 및 보전을 위한 핵심 지역이다.
국립수목원과 산림청은 지난 4년간 우리나라 주요 풍혈지역 25개소를 현장조사한 결과 눈측백 등 북방계식물 24종, 월귤 등 희귀식물 19종, 산개나리 등 특산식물 15종이 분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전북의 얼음골은 신기한 자연현상이자 피서지로 주목받아 왔다.
일제 강점기인 1926년 10월 17일자 동아일보는 전북지역에 분포한 얼음골(풍혈) 2개 지점을 보도한 바 있다.
동아일보는 해당 기사를 통해 ‘기이한 자연현상인 풍혈은 여름에 찬바람이 나오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전북 2개소 소재’를 밝혔다.
식물에 관심이 있다면 얼음골 주변에 자생하는 북방계 희귀식물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김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