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 ‘빈해원’ 문화재 됐다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 ‘빈해원’ 문화재 됐다
  • 김도우
  • 승인 2018.08.09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등 4건 문화재 등록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촬영지로 유명한 군산 중국집 빈해원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빈해원을 포함해 1930∼1960년대 지은 건물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1908년 세워진 구 군산세관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물짜장으로 유명한 빈해원은 화교인 왕근석씨가 1950년대 창업한 중국 음식점으로,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다. 1950년대 창업해 1965년 현재 건물로 옮겼고, 1970년대 증축했다.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로 쌓은 2층 건물이며, 내부는 개방된 느낌을 준다. 마치 중국에 객잔과 같은 인테리어로 인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타짜’ 등이 촬영되기도 했다.

보존 상태가 나쁘지 않고 군산 생활사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운영 중인 식당이 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는 일제강점기 건물인 고창 조양식당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빈해원(濱海園)은 상호에 재미난 비화가 숨겨있다.

첫 번째 주인이 1950년대 초 쌀 창고가 있던 내항(빈정)에 중국음식점을 개업하였다. 내항을 일제강점기 지명인 '빈정(濱町)'이라 부르던 때여서 상호도 '물가 濱'과 '바다 海'를 합해 '빈해원'이라 했다고 전한다.

이처럼 지명을 따서 지었음에도 많은 사람이 예사롭지 않은 상호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지역 기관장, 기업인, 미식가들이 즐겨 찾았던 빈해원은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화요리 전문 식당으로 알려진다.

이 건물은 상업용 건축물로 건축적 가치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나 중화요리점으로의 오랜 역사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내부 공간의 독특한 구성에서 등록문화재로서의 보존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와 함께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등 군산 지역 건물 4곳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개별문화제는 ▲군산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 ▲군산내항 호안시설 ▲군산내항 철도 ▲군산 구 제일사료 주식회사 공장 ▲군산 경기화학약품 상사 저장탱크 등이다.

한편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올 1월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공모사업’에 문화재 4곳, 개별문화제 5곳 등 9곳이 선정돼 2019년부터 5년간 국비 416억원이 지원되는 재생 활성화 시범사업자에 선정됐다.

/김도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