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선출을 축하하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선출을 축하하며
  • 전주일보
  • 승인 2018.08.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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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정동영(전주 병) 의원이 대표로 뽑혔다. 9만260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당 지도부 선출 투표에서 정 대표는 68.57%의 지지를 받아 민주평화당을 이끌게 됐다. 유성엽 의원은 41.43%를 얻어 최경환, 허 영, 민영삼 등과 함께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정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생사기로에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정동영에게 기회를 주셨다.”라며 “평화당을 살리고 국민의 편에 서서 약자의 눈물을 닦을 지도부의 단합이 대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선출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최고위원들과 화합하여 당을 이끌어나갈 것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정동영을 앞세워 한 덩어리로 뭉쳐준다면 평화당을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며 여러 차례 당의 결속을 다짐했다. 아울러 “70년간 양당제로 굳은 거대 양당 체제를 혁파하고 평화당이 앞장서서 다양한 국민이 자신들의 대표를 국회에 보낼 수 있는 다당제 선거제도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라고 선거제도의 개혁도 주장했다. 다당제를 희망하는 전북인들의 열망을 잘 드러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인들은 민주당 편향의 선거풍토를 한꺼번에 뜯어고쳐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에 표를 줄 수밖에 없던 전통을 깨고 국민의당이 39석을 차지하게 하는 선거 개혁을 단행했다. 그랬는데 국민의당 안철수계가 호남을 배신하고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바람에 호남인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그 와중에서 전북 출신 의원 중심으로 민주평화당이 만들어졌다.

정 대표가 다당제를 말하고 선거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전북인들의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여 적어도 전북의 지지라도 얻어야겠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의 투표성향이나 지지여론이 1%에 머무는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지난 17대 대선 후보선출과정에서의 잡음과 대선에서의 참패 이후 ‘투명인간’처럼 정치적 소외기를 맞았던 그가 이번 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정계에 얼마나 영향력을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정말 가장 어려운 시기에 평화당을 이끌 책임을 맡은 그가 장담했던 제1야당의 꿈 만큼은 아니어도 지난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수준이라도 달성하기 바란다. 그의 성공은 다당제의 정립이고 흑(黑)이 아니면 백(白)이라는 이분법에서 놓여나는 길이며 전북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므로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정 대표와 평화당의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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