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리어카
복숭아 리어카
  • 전주일보
  • 승인 2018.08.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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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부가 리어카에 복숭아를 가득 싣고
청과물시장에 간다

목에 수건을 걸은 남편과 챙이 큰 모자를 쓴 아내가
일심동체를 
끌고 가고 밀고 간다
리어카도 힘을 보태서 두 바퀴를 굴려준다

남편은 뒤에서 밀고 오는 아내를 생각하는
아내는 앞에서 끌고 가는 남편을 생각하는
송천동 청과물 시장가는 길
하루해가 저물면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를 꼬옥 가슴에 안는
늙은
저 부부

돌아오는 빈 리어카에 실린 복숭아 꽃웃음 화사하다

 

/송천동 청과물 시장 :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소재


우리나라의 여름철 인기 과일인 복숭아는 열매가 익기 시작할 때 고온다습한 날씨에 알맞은 상해수밀도上海水密挑 계통의 품종들을 많이 심고 있다. 널리 심고 있는 품종은 백도·창방조생·대구보·유명 등이다. 이밖에 황도·사자조생·미백도·기도백도 등도 많이 심고 있다. ‘복숭아는 밤에 먹는 과일’이란 말이 있다. 복숭아는 벌레가 잘 꼬이는 과일로 옛날 시골집에서 여름밤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놓고 멍석 위에 둘러 앉아 복숭아를 먹으면 어둡기 때문에 벌레 구분을 잘 못해 모르고 먹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깃불이 귀하던 시절로 호랑이 담배 먹던 이야기와 진배없다. 그러나 복숭아벌레는 먹으면 예뻐진다고 하여 옛 여성들은 복숭아는 밤에 먹는 것이라고 여겼다. 복숭아꽃은 매우 아름다워 조상들은 꽃 중의 꽃으로 여기고 있다. 조선시대의 '꽃구경'이라는 말은 복숭아꽃을 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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