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악취문제, 항구적 대책 필요하다
전주시 악취문제, 항구적 대책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8.07.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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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에 삼천 천변에 나가면 더위를 피할 겸, 건강을 위해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런데 걷다보면 군데군데서 참기 어려울 만큼 지독한 악취가 코를 찌른다. 특히 우림교와 이동교 사이 구간에서 더욱 심한 악취가 풍겨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우림교 하류 100미터 지점쯤 산책로 옆에 뭔가 시멘트 탱크 시설을 한 뒤부터 이 악취가 난다.

전주시가 이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PVC탱크를 길 옆에 두고 매일 약품인지, 미생물인지를 투여하지만, 악취는 별반 줄어드는 기색이 없다. 특히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날씨에 풍기는 악취는 참기 어려울 만큼 역겹다. 매일 운동을 나서는 시민들은 기분 좋게 운동에 나섰다가 고약한 악취에 기분이 잡쳐버린다고 여러 차례 하소연했지만, 전주시 담당자의 대답은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했다.

최근에 포항 지역 등 악취가 도시문제의 난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악취의 근원을 찾지 못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전주시 악취문제는 어제 보도에 따르면(본지 7월24일자 6면) 악취발생 원인을 다 파악한 상황인데 그 악취를 잡지 못하고 있었고, 앞으로 적극적인 대책으로 악취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했다.

여태 잡지 못한 악취를 시민 신고나 측정기를 설치하여 파악하면 과연 근절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잠시 시민불만을 잠재우려는 임시방편의 대응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더위가 지나가면 조금 냄새도 조금 줄어들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이 깔렸다면 이 대책은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옳다.

현재처럼 종합리싸이클링타운과 쓰레기 매립장의 배출수와 침출수를 관로를 통해 처리장까지 보내는 한 악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아예 처리시설을 종합리싸이클링타운에 새로 조성하여 직접 처리하든지, 차선책으로 발생 현장에 미생물 배양시설을 만들어 발생 초기부터 미생물을 다량 투여하여 배출수의 악취를 현저하게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생물에 의한 악취 저감 수단은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 있다. 극심한 악취가 발생하는 오리농장의 악취도 미생물을 투여하여 현저하게 줄인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방법을 강구하고 실행할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민원에 대한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없이 그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넘어가는 행정은 이제 그만 해야 할 때이다.

‘워라밸’을 외치는 시민의 소망에 따라 52시간 근로가 등장하고 좋은 환경, 좋은 생활을 원하는 시대다. ‘좀 불편해도 참아라.’하던 개발독재 시대의 행정자세로는 시민의 박수를 받을 수 없다. 시민의 고통을 어물쩍 넘어가던 시대는 지났다. 민원에 대한 접근 자세부터 고쳐서 박수 받는 시정을 구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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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2018-07-25 00:27:54
전주 우림교 부근에 살면서 오랜 기간 동안 악취에 시달리며 사는 주민으로서 이 기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