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호 첫 승진인사, 기대가 너무 컸나?
유기상호 첫 승진인사, 기대가 너무 컸나?
  • 김태완
  • 승인 2018.07.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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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고창군, 유기상 호의 첫번째 승진인사가 지난 18일 단행됐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고창군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유기상 군수는 민선자치 이래 최초의 전문 관료출신이다.

더욱이, 유기상 군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7년 1월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1982년에 7급 공채에 합격하고, 1989년에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무원시험 3관광이다.

또한 그는 전북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혁신도시추진단장, 익산시 부시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행정의 달인이다. 이처럼 행정의 달인이 고창군수로 부임하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유 군수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실시한 승진인사에서 자신의 공약을 지키는데 급급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4년이란 시간이 남았음에도 서둘러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승진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공무원들은 별정직 임용 등에 대해 위인설관이 아니냐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유기상 호의 첫 번째 승진인사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창군 인사위원장인 부군수의 태도도 문제다.

부군수는 기자와의 인사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질의 및 응답 과정에서 '승진 인사에 대한 사전 유포자'를 징계하겠다면서 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그는 취재기자에게 "협박성 질문이냐"고 답하거나 "당신"이라는 부적절한 호칭을 사용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군수는 고창군청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인사의 문제점에 대해 부군수에게 질의하는 것은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기초단체의 부단체장은 상급기관인 전라북도에서 발령한다. 부단체장을 상급기관에서 발령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학자와 전문가 등은 부단체장이 자신의 권한과 의무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하면 지방자치단체의 인사나 회계, 계약 등이 더욱 투명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창군청 공무원은 물론 군민들은 행정의 달인인 유기상 군수와 고창에서 마지막 공직생활의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부임한 정토진 부군수에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출범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진인사를 두고 잡음이 발생하면서 고창군청 직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행정의 달인이자 준비된 군수가 내놓은 첫번째 인사가 이 정도 흉작이라면, 해마다 풍년가를 부르고 싶은 군민들의 실망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김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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