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신분증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사용...청소년 탈선행위 '진화'
위조 신분증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사용...청소년 탈선행위 '진화'
  • 조강연
  • 승인 2018.07.1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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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탈선행위도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분증 위조 등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전주시내 한 음식점, 앳돼 보이는 무리가 들어오더니 태연하게 술과 음식을 주문했다.

무언가 미심적은 직원 김모(30)씨는 곧바로 신분증을 검사했지만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손님 한 명이 신분증을 놓고 왔다며 휴대전화 찍어둔 신분증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신분증은 손님의 것이 맞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나이는 교묘하게 위조된 상태였다.

이 학생은 위조된 신분증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위조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사용한 것이었다.

김씨는 “한가한 시간이라 확인할 수 있었지 바쁜 시간 이였으면 속을 뻔 했다”면서 “남의 신분증 도용하는 건 봤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탈선행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교묘해지면서 편의점이나 음식점 업주 등도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인터넷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청소년들이 손쉽게 탈선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청소년 탈선행위를 부추기는 불법행위가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한 포탈 사이트에 신분증 위조라고 검색할 경우 위조 방법은 물론 신분증 위조를 대행해주는 업체 역시 손쉽게 발견됐다.

검색된 한 글을 살펴보면 주민등록증부터 면허증, 여권까지 탈선행위를 넘어선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신분증을 돈을 받고 위조해준다고 적혀있었다.

문제는 신분증 위조 등 이러한 행위를 무방비로 방치할 경우 죄의식이 떨어지면서 각종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최근 방학을 맞아 이 같은 청소년 탈선행위가 급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달 26일까지 ‘하계 방학 중 청소년 선도·보호활동 기간’을 운영해 이 같은 탈선행위를 예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계 방학은 휴가철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도 있지만 탈선의 유혹이 많아지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청소년 보호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소년범의 경우 학기 중인 3~6월(771명)보다 하계방학기간인 7~8월(448명)에 16.2%(월평균) 증가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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