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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산 대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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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8  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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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산 아래 금만이네 할머니가 대추나무를 향해
두 손을 모으는 것은
수십 년 전에 집을 나간 막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등불이다
고목에도 꽃은 피고 열매가 열린다는데
늙은 대추나무는
꽃이 피는지 열매가 열리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올 가을에도 쭈글쭈글하고 못생긴 것들
몇 개가 저희들끼리 찧고 까분다
금만이네 할머니는
못 볼 것을 너무 많이 봤당게 어서 죽어야 허는디
참말 같은 푸념을 입에 달고 산다
어느 날 마른하늘에서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더니 벼락이 떨어졌다
순간 열반에 든 나무
황방산 대추나무
그 때부터 돌아오지 않는 막내는
대추나무 도장이 되어
여기저기서 증거가 되었다
계약서에 영수증에 각서에 소장에 서약서에
붉은 입술 꾹꾹 찍어 대면서

 

/황방산黃尨山 : 전주시 효자동 · 동산동 · 팔복동에 걸쳐 위치한 고도 217m  산
 
대추는 늦봄에서 초가을 사이가 한 생이다. 5~6월에 대추꽃이 피고나면 초록 열매로 출발하여 빨갛게 익는 장년을 거쳐, 9~10월이 되면 온통 주름투성이로 생을 마감한다. 마치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대추는 완전히 익으면 적갈색 또는 어두운 갈색이다. 모양은 타원형 또는 달걀꼴이며 윤이 난다. 열매 안에는 단단한 씨가 1개 들어 있다. 껍질은 얇은 가죽질이다. 과육은 엷은 황갈색을 띠는데 맛이 달다.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금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뜻한다. 연날리기는 대개 1∼2월 추운 겨울이다. 잎이 떨어진 대추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하여 잔가지가 많아 걸핏하면 연이 걸렸던 탓이다. 대추는 제사 시 제물을 진설할 때 ‘조율이시棗栗梨枾’로 첫 번째 과일이다. 폐백을 올릴 때 어른들이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 넣어주는 풍습은 대추나무는 꽃이 핀 자리마다 대추가 매달리는 것처럼 자손이 번성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처럼 대추는 선조들이 아끼던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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