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보수
좀비 보수
  • 전주일보
  • 승인 2018.07.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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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zombie)'는 원래 서아프리카 지역의 부두교에서 뱀처럼 생긴 신을 가리키는 말로 콩고어로 신을 뜻하는 nzambi에서 유래했다. 이후 일부 아프리카·카리브해 지역 종교와 공포 이야기들에 나오는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비유적으로 반쯤 죽은 것 같은 무기력한 사람을 일컫는다.

좀비가 사람을 물면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된다. 그러니 영화 소재로는 딱이다. 1968년 조지 로메로 감독이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만들어지면서 좀비는 유명 캐릭터로 정착돼 오늘날에 이른다. 좀비는 진화를 거듭해 요즘은 첨단 디지털 좀비로 변모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빠져 외부세계와 단절된 사람을 '디지털 좀비', 장기 보관을 위해 방사선 처리된 식품은 '좀비 푸드'라고 한다. 어떤 경우든 좀비는 삶과 죽음의 권리를 박탈당한 채 영원한 노예가 돼 버린 자를 지칭한다. 달리 말하면 '살아있는 시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좀비는 인간성을 잃어버린 채 떼 지어 다니면서 인간을 사냥하는 괴물로 표현 된다. 그 열풍은 광풍에 가깝다. 어릴 때부터 좀비와 친하게 지낸 젊은 세대들은 약간의 부정적 인물이면 여지없이 좀비 딱지를 붙인다. 좀비 이름이 붙는 순간 한 순간에 좀비로 낙인 찍힌다. 갑질로 유명한 한진 이명희를 "좀비 이명희"로 낙인 찍거나 한국 축구가 기대에 못미치면 "좀비 축구"라 낙인찍는게 그 예다.

요즘 죽은 줄로 알았던 좀비가 되살아나서 골치 아프다. 다름 아닌 죽은 "좀비 보수" 이야기다. 대한민국 좀비 보수는 지난 6·13 지방선거로 국민들로부터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렇게 죽은 줄만 알았던 그들이 다시 살겠다며 서로 물어 뜯는 등 집단 광기를 부리니 좀비 스럽기 그지 없다. 두고 보기 한심 하다.애초 태어나지 말아야 했는데 반쯤 죽은 상태서 마지막 발악인 듯 하다.

그러나 아무리 양보해도 좀비 보수는 되살아난 시체에 불과하다. 지난 선거에서 죽은 좀비 보수가 되살아 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착한 좀비가 되는 게 아니다. 그냥 좀비 일뿐이다.

좀비는 기본적으로 무뇌(無腦)이며 떼를 지어 무한 증식한다는 특징이 있다. 무뇌라는 것은 단순 무지의 충성심에서 나온다. 좀비들은 친박이니 비박이니 해서 교주가 감옥에서 나오기만을 학수 고대한다. 맹목적인 충성심 하나로 한때 뜻을 이뤘던 무뇌아적인 좀비들이 이번에도 호시 탐탐 충성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의 방심은 금물이다. 무뇌 상태의 좀비가 판치던 호시절이 갔지만 언제든 반격할수 있는게 또한 좀비다. 아무리 악다구니를써도 이미 "우좀(우익 좀비)" 들이 설자리는 사라졌다. 좀비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주권자들에게 사망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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