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유흥주점 방화 사건...범인 일부러 사람 많은 시간 노렸다
군산 유흥주점 방화 사건...범인 일부러 사람 많은 시간 노렸다
  • 조강연
  • 승인 2018.06.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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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한 유흥주점에 불을 질러 33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범이 일부러 손님이 몰리는 시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확산하기 위해 출입구를 대걸레 자루로 막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불을 지른 이모(55)씨에 대한 경찰 추가 조사에서 드러났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군산 장미동의 유흥주점에 불을 지른 이모(55)씨가 “주점 안에 손님이 많은 것을 보고 범행을 실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씨는 “불을 지른 뒤 출입문에 마대걸레 자루를 걸고 비닐봉투로 묶어 봉쇄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실제 이씨는 사건 당일 불을 지를 때 사용한 기름통을 6시께 훔친 뒤, 주점 맞은편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씨의 이 같은 범행에 대피하지 못한 손님 33명이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명은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씨가 출입문을 막아 많은 인원이 좁은 비상구로 몰리면서 인명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 경기도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현주건조물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 당일 기름통을 훔치고 몇 시간 뒤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춰 주점에 손님이 많아지는 시간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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