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생일날
사 주신 공주 원피스
계속 아끼다가 안 입고
안 입고 안 입었다
친구 생일에 입었는데
공주 원피스가 작다
난 후회를 했다
엄마한테 혼만 나고
만약 공주 원피스를
만나면 이렇게 말해야지
미안해!
<감상평>
나영 어린이 생일에 공주원피스를 선물로 받았군요. 정말 기뻤겠어요. 예쁜 옷을 바라보며 얼마나 입고 싶었겠어요. 그런데 아끼느라 안 입다가 친구 생일에 축하하러 갈 때 입으려했는데 그사이에 키가 훌쩍 커서 옷이 작게 된 듯해요. 기대에 부풀었다가 원피스를 못 입게 되었을 때 얼마나 속상하고 슬펐을까요.
입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아끼느라 못 입은 마음이 동시에 잘 표현되어 있어요. ‘안 입고 안 입고 안 입었다’의 반복을 통해서 입고 싶은 데 아끼면서 참고 있는 마음이 잘 나타나있어요.
그렇잖아도 속상한데 엄마한테 꾸중까지 들었어요. 그런데도 자책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원피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사과하겠다고 표현했어요. 나영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와요. 앞으로도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지키며 아름다운 동시로 표현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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