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요”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요”
  • 김도우
  • 승인 2018.06.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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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 입양 후 10년간 느낀점 책으로 발간 “아빠 왜 이제 왔어요”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더 사랑스러워요”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원예산업과장 김종엽(57)·김정남(52) 부부는 두 아이를 입양 후 10년간 느낀점을 수록한 “아빠 왜 이제 왔어요”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진안군에 거주하는 이들은 아들 은총(29), 의현(28)군 외에도 가슴으로 낳은 딸 다은(17), 다혜(15)양이 있다.

아내 김정남(52)씨는 “두 아들보다 가슴으로 낳은 다은 다혜가 더 예쁘다”며 한없이 볼을 매만졌다. 얼굴에서는 시종일관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씨 부부는 “입양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다만 평소 생각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두 아들을 낳고 2005년 2월 다은양을 입양했다. 큰 딸 다은양은 벌써 17살이 되었다. 김씨는 “결혼하면서부터 나중에 입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3살이던 다은 양을 부부가 처음만난 건 전주 영아원이었다.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의젓하고 춤도 잘춰 재롱이 많던 다은양은 그날 김씨 부부의 딸이 되었다. 다은양을 입양하고 얼마뒤 다혜양도 가족으로 맞이했다. 영아원에 자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던 김씨 부부는 당시 1살이었던 다혜양을 지나칠 수 없었다.

한 아이만 입양할 수 있다고 했지만 훗날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모두 껴안기로 했다.

김씨 부부는 주위에 입양을 권하는 ‘입양 전도사’로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인식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입양을 희생이나 헌신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희생이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입양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을 사회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씨 부부는 입양해서 얻은 행복감은 모두 책에 기록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가슴으로 낳는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입양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실행으로 옮겨보라”고 말했다.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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