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옛말… 노인 학대 80%는 '가족'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옛말… 노인 학대 80%는 '가족'
  • 조강연
  • 승인 2018.06.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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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 최근 3년간 노인 학대 396건 중 정서적 학대 36.7%

노인 학대자 80% 이상이 ‘남’이 아닌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학대자 가운데 절반이상이 자식으로 집계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는 지적이다.

14일 전라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상담은 6,855으로 이 중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396건이다.

연도별로 상담 및 판정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 1,691건·121건, 2016년 2,473건·133건, 지난해 2,691건·142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학대 유형으로는 정서적 학대가 36.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신체적 31.7%, 방임 15.7%, 경제적 9.3%, 자기방임 4.6% 성적 1.4%, 유기 0.7% 순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학대 가해자는 대부분 가족들이었다. 실제 지난해 학대행위자 중 아들이 40.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딸 20.8%, 배우자 17.4%, 며느리 6.3%, 손자녀 2.1%로 학대 80% 이상이 가족한테 발생했다.

반면 타인의 경우 2.1%에 불과했다.

이처럼 도내 노인학대가 좀처럼 근절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6.15)’을 맞아 노인 학대 근절 및 관심 촉구를 위한  노인학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오는 30일까지 운영되는 집중신고기간에는 노인학대가 범죄임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신고나 제보를 유도해 사각지대에 있는 학대피해 노인들을 보호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습·고질적 노인학대 사건의 경우 피해노인이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시설대상 수사시 추가피해발굴 및 신고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병행수사 할 예정이다.

또한 신고사건은 처벌과 함께 지속적인 사후관리 및 지원을 통해 피해 회복과 재발방지에도 힘쓰는 한편, 자발적 피해 회복이 어려운 노인 학대 피해자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전문가 및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통합솔루션 개최를 통해 재발방지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은 무관심 속 남모르게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노인학대 피해자가 주변에 없는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면서 “전반적인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치안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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