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못할 참패...평화당 지도부 ‘책임론’ 제기
믿지못할 참패...평화당 지도부 ‘책임론’ 제기
  • 고주영
  • 승인 2018.06.1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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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압승을 거두면서 전북지역도 야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전북 지방선거는 민주당 대 민주평화당의 구도로 선거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개표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와 민주평화당의 패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총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민주평화당은 위기감이 커지고 당 진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사실 민주당은 13일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가 70%에 이르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데 이어 14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10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군수 절반을 무소속에 내줬으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회 10석 가운데 2석만 차지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하면서 전북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다음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를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 당장 지도부 개편, 분열 등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13일 내내 호남지역에 집중했다. 전북 익산은 9차례나 찾았으며 전주는 4차례, 군산·광주·목포 2차례를 들러 발품을 팔았다.

아울러 GM군산공장 페쇄 등 경제심판론과 전북 홀대를 전면에 내걸고 견제와 균형을 내세웠지만 결국 민심을 따라가지 못했고 당의 지역적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만 확인됐다. 이를 반증하듯 평화당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20% 안팎의 성적과 함께 기초단체장에서는 11명의 후보를 냈지만 9곳에서 실패했다.

다만 익산과 고창에서 당선자를 낸 것으로 체면치레했다. 여기에 전북도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에서 1석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고 도의회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는 정의당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김종회 평화당 도당 위원장의 지역구인 김제에서는 시장·광역 의원 이 민주당 후보에 완패하면서 도당 위원장으로서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 이러한 ‘믿지 못할’ 선거결과가 나오자 평화당은 벌써부터 와해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선 당장 2년 앞으로 다가오는 총선에 대한 걱정과 함께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은 물론 야권발(發) 정계개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토대로 “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야당이면서도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만큼 민주당과 연대ㆍ합당을 탐색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전북선거 결과, 당 지도부와 도당 위원장은 즉각 전북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그나마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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