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정성수의 힐링노트
담쟁이
전주일보  |  webmaster@jjilbo.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6.03  15:35:0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한 마리의 용이 혀를 낼름거리며 상아탑 꼭대기를 향해 기어오르고 있다
기댈 것이 없는 학도學徒들은
무엇이던지 움켜 쥐야 일어선다고 초록 비늘이 사운 대며 반짝인다

전북대학교 구 정문 옆 기초교양교육원
회색 벽을 감싸고 있는 실핏줄은 맥박이 팔딱팔딱 뛰는 젊음이다

천애 절벽은 다시 내려갈 수 없는 외길
아득한 저 바닥은
더듬어 펼쳐보는 경전經典 같은 것
머리를 동여매고 학문에 빠져있는 동안 젊음은 가는 것이 아니고
등 뒤의 세상까지 환하게 보는 것이라고
회색빛 젊음을 끌어안고 고뇌하는 학도들에게 던지는
용의 푸른 말씀이다

얼마나 더 기어오르면 학문의 끝에 도달할 수 있는지
벽을 타고 오르는 저것은 멀고 먼 면벽 수행의 길
허공에 그물을 던지는
용이여
기필코 승천의 날 오고 말 것이니 용트림으로 솟는 아침 해가 되거라

 

/전북대학교 기초교양교육원 :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소재


담을 타거나 혹은 나무를 휘감고 살아가는 담쟁이는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초록빛은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해 주고, 여름에는 온도를 낮춰주며, 겨울에는 온도를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 초록빛이었던 담쟁이가 시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담쟁이는 이산화질소(NO2)와 미세먼지(PM)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삶에는 독불장군이 없다. 담쟁이처럼 발밑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서 손에 손잡고 함께 가야 한다. 손에 손잡고 간다면 어디든 못 갈 일 없다. 비바람 불고 눈이 쌓여도 꿈과 이상을 향해 천천히 가자. 서두르면 될 일도 안 된다. 담쟁이 줄기를 씹어보면 단맛이 난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줄기를 달여서 감미료로 썼다고 한다. 벽면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는 자연 순환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생태면적률’을 높여 건물 외관을 한층 고급스럽게 하고 생물종의 공동 서식 장소인 ‘비오톱Biotope’을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전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05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198 (극동빌딩, 6층)  |  Tel 063-237-0095  |  Fax : 063-237-0091
등록번호 : 전라북도 가 0001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범규
Copyright © 2018 전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