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적극대책이 필요하다
치매노인 적극대책이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8.05.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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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癡呆)는 라틴어로 ‘Dementia’를 일본어로 번역한 말인데, 라틴어를 그대로 풀어보면 ‘마음이 지워지는 병’이라고 풀 수 있다. 뇌세포가 죽고 기능을 하지 못해 인지기능이 사라지는 이 불행한 질병은 옛날에 우리말로는 ‘노망(老妄)’이라고 했다. 늙어서 잊어버리는 병, 또는 망령(妄靈)이라 해서 ‘정신을 잃어버리는 병’이라고 했던 질병이다.

노인 질병 가운데 가장 불행하고 어려운 질병이 치매다. 몸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데 기억을 온통 상실한 채 어린이처럼 행동하거나, 타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등 특별한 증세를 보이는 치매도 있다. 이런 치매에 걸리면 당사자는 자신이 치매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 환자를 관리하기가 어렵다. 자제력을 상실하여 철없는 아이 같은 행동을 하고 공연히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다가 집을 찾지 못해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동사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첫째, 쓸모없는 것에 강한집착을 보여 하찮은 물건을 주워 와서 애지중지하는 경우. 둘째, 심한 기억 장애로 금세 한말을 다시 하거나 방금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셋째, 심한 우울증. 넷째, 사고 능력이 저하되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다섯째,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생기는 경우. 여섯째, 주위사람을 때리거나 심한 욕설을 자주하는 행위. 일곱째,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자주 다니던 길도 잊어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 여덟째, 의욕적으로 해오던 일도 귀찮아하고 기피하는 경우 등이라고 한다.

치매 환자를 둔 가정에서는 누군가 환자를 밀착 감시하는 사람이 딸려야 하고 자칫하면 시야에서 사라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17년 국내 치매현황을 살펴보면 도내 치매환자 수는 3만5,848명(10.7%)으로 충남과 전남에 이어 3번째로 환자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치매 앞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23.1%로 도내 노인 4명 가운데 1명이 치매 위험 군에 속해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치매센터가 있어서 치매환자를 수용하여 관리하고 있지만, 전문 관리시설이 부족하여 일반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있다고 한다. 겉으로는 전혀 환자 같지 않은 치매환자가 거리를 배회해도 알 수 없고 집을 나서면 돌아갈 능력이 없으므로 헤매다가 변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이런 때에 가장 요긴한 것이 ‘배회감지기’라는 위치추적 장치이다. 감지기를 착용한 환자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연결된 스마트폰에 신호가 울리고, 그 위치를 추적하여 환자를 찾을 수 있게 만든 장치다. 이런 좋은 장치가 있음에도 실제 도내에 겨우 279명이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가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이 기기가 왜 보급이 안 되고 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이제라도 각 자치단체에서 적극 홍보하여 신청을 받고 보급을 늘려 치매환자가 삶의 끝을 비참하게 마치는 일은 막아야 할 것이다. 치매환자의 국가 관리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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