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여전 데시벨
모전여전 데시벨
  • 전주일보
  • 승인 2018.05.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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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은 소리의 상대적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오실로스코프같은 기구를 이용해 측정이 가능 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느끼는 생활 소음은 약 40데시벨 정도다. 일상 대화는 약 60데시벨, 집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소리는 약 85데시벨, 소리가 아주 큰 록음악이라도 약 110데시벨 을 넘지 않는다. 최근 아파트 이웃간에 문제가 되는 층간 소음은 아이들이 뛰는 정도로 50데시벨이다. 사람이 걷거나 뛸 때 나는 소음으로 낮에는 57데시벨, 밤에는 52데시벨이면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제소해 층간 소음 다툼을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물벼락 갑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음성 파일 데시벨은 어느 정도 일까. 오마이 TV 유트뷰 채널 영상을 보면 대략 짐작 하겠지만 130데시벨은 족히 되 보인다. 공개된 자료는 4분 21초 정도. 4분 내내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20내지 140데시벨을 꾸준하게 유지 하고 있으니 거의 경악 할만한 수준이다.

음성 파일속 조현민은 "에이××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거", "아이 씨~"등 비속어와 욕설을 숨도 쉬지 않고 내 뱉었다. 괴성을 동반해 거의 울부짖는 악다구니였다. 10분 이상 그런 악다구니가 지속됐다니 대단한 성대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

선척적으로 타고나지 않은 사람이 쉬지 않고 그 정도 소리를 지른다면 그 이튿날 바로 병원행이다. 그런데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았으니 조현민의 성대 구조는 특별한 것임이 틀림없다.

그녀의 어머니 이명희씨가 차량기사에게 내뱉었다는 욕설의 소음 수준도 데시벨상 감이다. 짧게 들렸지만 성대로만 보면 조현민 못지 않다. 이쯤되면 집안 내력이 특출한 성대를 가진 데시벨 집안이라 할 만하다. 그래야 의문이 조금은 풀린다. 무려 130 데시벨까지 올라간 조현민의 성대는 가히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았다 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모전여전(母傳女傳)'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식 교육은 어머니 힘이 더 세다. 그렇다면 이씨가 어린 시절부터 목소리가 유달리 컸을 조현민 전무를 성악가로 키웠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더라면 대한항공 일가의 지금 같은 비극은 피할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아마도 이번 대한항공 일가가 겪는 고난은 자녀들의 진로 지도 실패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 한다. 현대 경영인의 자질이라는 자기 통제력이나 절제력, 감성 능력이나 소통능력 따위엔 전혀 소질없는 딸에게 분에 넘치는 기업을 맡기려다 일어난 사단인 듯 해서 하는 말이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 잎부터 알아 본다고 했다. 진로 지도 실패가 불러온 참화 치고는 그 실수가 너무나 뼈아프다. 오는 28일 조현민의 어머니 이씨 또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모전여전 데시벨 가문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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