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찬
주찬
  • 전주일보
  • 승인 2018.04.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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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 字를 보라!

“氵”(물)에 “酉”(닭)가 아니더냐.

술은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느니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로운 것은 당연지사

두주斗酒는 폐가망신 한다고 소인배들은 말하지만

모르는 소리!

한 잔 술을 마시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두 잔 술을 마시면 득도를 한다네

세 잔 술을 마시면 신선이 되고

네 잔 술을 마시면 학이 되어 하늘을 나르지

다섯 잔 술을 마시면 염라대왕도 두렵지 않으니

잔 잡아 권하리

부모님께 올리는 술은 효도주요

자식에게 주는 술은 훈육주이며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술은 경애주요

은혜를 입은 자와 함께 하는 술은 보은주라

친구에게 권하는 술은 우정주이고

원수와 마시는 술은 화해주며

동료와 높이 드는 술은 건배주라

죽은자에게 따르는 술은 애도주요

사랑하는 사람과 부딪치는 술은 합환주라

표주박(瓢…)닳고 닳아 술샘 다 마를 때 까지

이 밤 하늘 별 다 떨어져 여명이 올 때 까지

우리 건배하세!

 

/삼천동 막걸리집 :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소재

 

알코올 성분이 있어 마시면 사람을 취하게 하는 음료의 총칭인 술은 주세법酒稅法에 의하면 알코올 함량 1도 이상의 음료를 말한다. 과실주, 곡물주를 비롯하여 증류주에 이르기까지 주정음료는 모두 술이다. 술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와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공존한다. 사람에게 유익한 것으로 생각하어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불리는 반면에 부정적인 면에서는 ‘광약狂藥’이라고도 한다. ‘성호사설星湖僿說’ 주재酒材의 노인을 봉양하고 제사를 받드는 데에 술 이상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이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의 기혈氣血을 순환시키고 정을 펴며 예禮를 행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술을 인간생활에 필요한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견해다. 이에 반하여 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는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여 정신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주사가 심하여 몸을 해치고 가산을 탕진하기도 한다. 임금으로서 주색에 빠져 나라를 망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망신주亡身酒’ 또는 ‘망국주亡國酒’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술! 잘 마시면 약이고 잘못 마시면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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