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충동 범죄 "표적 될까 두려워" 시민 불안 확산
묻지마 충동 범죄 "표적 될까 두려워" 시민 불안 확산
  • 조강연
  • 승인 2018.04.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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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묻지마 범죄 잇따라… CCTV 사각지대 최소화 등 대책마련 시급

최근 도내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치과건물 계단에서 한 남성이 치위생사 A(45·여)씨 가슴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해당 남성은 피해자에게 금품 등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점을 미뤄 경찰은 묻지마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건물 인근 CCTV을 분석해 용의자의 나이를 50∼60대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A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익산경찰서 역시 음식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부린 박모(46)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1시께 익산시 중앙동 한 음식점에서 식당 주인 B씨(67)의 등을 흉기로 찌르고, 다른 손님 C씨(76)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씨는 A씨에게 김치를 포장해달라고 부탁한 뒤, A씨가 김치를 자르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손님 B씨 역시 이 같은 소란에 방안에서 나왔다가 영문도 모른 채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갑자기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도내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양모(29·여)씨는 “직장생활 때문에 늦은 시간 혼자 귀가할 때도 많은데 불안하다”면서 “아무 이유 없이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의 대상이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니깐 끔찍하다”고 말했다.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24·여)씨는 “혼자 살고 있어서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으면 밖에 나가기도 싫다”면서 “가뜩이나 원룸촌 주변은 늦은 시간에는 인적도 없고 어두워서 불안한데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묻지마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이를 해소시키기 위한 CCTV 사각지대 최소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한편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살인 29건, 강도 46건, 강간·추행 650건, 절도 3,142건, 폭력 1만 1,847건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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