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 로스쿨 변시 합격률이 전국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의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어 지역인재 유출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법무부가 발표한 ‘제1∼7회 변호사시험 법학전문대학원별 합격률’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7회 시험에서 전북대와 원광대 합격률은 각각 27.43%, 24.63%에 그쳤다. 이는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전국 25개 대학 중 전북대가 24위 원광대 25위를 차지했다.
20%대의 합격률을 보인 대학은 전북대와 원광대를 제외하고는 제주대 단 한 곳뿐이었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상위권 로스쿨은 70%대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전북에서 가장 가까운 광주의 전남대 역시 합격률이 44.61%로 도내 대학과 2배 가량의 차이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 같은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치러진 제1회 시험에서는 전북대·원광대 역시 70%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더니 7년 새 3분의 1로 합격률이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면 머지않아 전북지역 대학 로스쿨 합격률이 한 자리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합격률이 감소한 이유는 합격 정원이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지지만 재응시하는 학생 수는 매년 누적돼 합격 문턱이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87.1%에 달했던 전국 1회 합격률이 7회 49.35%로 반 토막 났다. 또한 우수 학생들이 일부 대학으로 쏠리고 있는 것도 이유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합격률이 전국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여전히 70% 이상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사법시험(사시) 제도를 부분적으로 부활시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