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덕진 연못
겨울 덕진 연못
  • 전주일보
  • 승인 2018.04.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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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 연못에 터를 잡고 사는 재두루미
올 겨울에도
고향 생각을 하는지
목을 움츠리고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빙판 위에서는 입적한 연꽃들이
목을 꺾고
물속을 들여다 보며
흩어진 향기를 고르고 있다

홍련은 홍의를 입고
한쪽 구석에서는 백련이 백의를 입고
지난 여름을 불러내고 있다

얼어붙은 하늘에는
덕진 연못이
재두루미의 고향을 찾아가고 있다

/덕진연못 :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소재


전주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덕진채련德津採蓮과 함께 덕진연못은 4만 5천여 평의 덕진공원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담수호淡水湖다. 동서로 가로 지른 현수교가 덕진연못을 양분하고 있다. 연못중앙에 설치된 아치형 현수교를 거닐면 한없는 시정에 젖어볼 수 있다. 전통 정자인 취향정은 역사성을 극대화하고, 창포늪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 위를 꼬불꼬불 지나는 목교는 자연친화시설로 눈길을 끈다. 단오절에는 연못물로 부녀자들이 머리를 감고 한해 건강을 기원하는 ‘단오 창포물 잔치’로도 유명하다. 덕진공원 안에는 ‘전주시민 겔러리’를 비롯하여 ‘신석정 시비’, ‘김해강 시비’, ‘백양촌 시비’, ‘전봉준 장군상’, ‘어린이 헌장 등 석조물이 조성되어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주의 정취를 안겨주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지역 문학의 개척자이자 전북문학사를 빛냈던 문인들을 추모할 수 있는 '전주 문학의 성지'이기도 한 덕진연못에 피는 연꽃은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이는 피사체이자 강한 인상을 주는 볼거리다. 덕진연못에서 펼쳐지는 음악분수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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