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분야의 4차 산업혁명, Energy 4.0
에너지분야의 4차 산업혁명, Energy 4.0
  • 전주일보
  • 승인 2018.04.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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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화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전 국가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다소 어려운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가 당면한 과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과학기술’ 분야가 주요 의제로 선택된 것은 포럼 창립 이래 최초였다.

세계경제포럼은 ‘제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혁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산업 혁명의 역사를 살펴보자.

1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증기기관으로 1784년 수력 증기기관을 활용하여 철도, 면사방적기와 같은 기계적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1870년대부터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공장에 전력이 공급되고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자동차 회사 포드의 ‘T형 포드’와 같이 조립 설비와 전기를 통한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자동화를 통해 대량생산이 진화하고,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기술 시대가 개막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대선에서 이슈가 되면서 전국가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적인 소통이 가능해지고 개별적으로 발달한 각종 기술의 원활한 융합을 가능하게 한다.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결과 융합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은 Energy 4.0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시대는 석유 이전의 시대를 Energy 1.0, 석유사용시대를 Energy 2.0, 신재생에너지 사용시대를 Energy 3.0으로 구분한다. Energy 4.0시대에서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사용가능한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에너지” 등 디지털기술이 에너지산업에 대거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지난 1월 18일부터 30일까지 6차례에 걸쳐 기관별 정부업무보고를 개최하였다. 이때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전환 촉진을 위한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와 미래 에너지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규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및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검토, 노후 원전 10기 수명연장 금지를 통한 단계적 원전 감축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20% 확충을 위해 염해피해농지 태양광 일시 허용, 수상 태양광 개발허가 간소화 등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도시형·영농형 태양광 확대 및 농지보전부담금 50% 감면 등 국민이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확대방안 이행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전기차의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에너지를 전력망으로 전송하는 V2G(Vehicle To Grid)실증사업,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려거래 시장 등을 새로운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 시스템의 가장 큰 변화는 현재의 수직적인 에너지공급 체계가 아닌 수평적 체계에서 다양한 에너지거래 주체들이 참여하는 복잡한 거래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아세안동아시아 경제연구소(ERIA, 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ASEAN and East Asia)의 한 경제학자는 에너지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에너지 4.0시대에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에너지 산업에 절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점진적이고 과감한 행보가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Energy 4.0시대가 하루 빨리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정주화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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