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공천이 잘 돼야 하는 이유
정당 공천이 잘 돼야 하는 이유
  • 전주일보
  • 승인 2018.04.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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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64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때마다 느끼는 점은 스스로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넘치는데, 막상 당선이 돼서 일하는 걸 보면 도대체 어쩌다 저런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지, 그걸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왔다. 가까운 사례로 이명박과 박근혜 전 대통령들이 잘못한 선거의 가장 두드러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스와 도곡동 땅이 절대 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을 외치던 이명박의 진실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이 ‘새빨간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사람, 돈 벌 길을 잘 아는 사람, 그러나 바른 방법이 아닌 편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친일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는 ‘나라와 결혼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동정을 끌어내서 권좌에 앉아 최태민의 딸에게 국정을 맡기고 대부분의 나날을 침실에서 보내다가 탄핵을 당했다.

우리 국민은 귀가 퍽 얇아서 잘 속고 하찮은 동정심도 많다. 흔히 선거에서 “불쌍하니까 찍어준다.”는 동정표가 많았다. 그 표는 걸인에게 주는 1,000원짜리나 보리쌀 한 줌과는 다르다. 그 표를 잘 못 주면 나와 내 이웃만 아니라 나라가 통째로 망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지방선거의 판도는 아무래도 민주당이 우세하다. 대통령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프리미엄을 받아 4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문 대통령은 73~4%의 지지를 받는데, 민주당은 40% 초반의 지지율에 정체해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민주당이 잘해왔다면 적어도 60%는 얻어야 정상이다. 결국 민주당은 고정 지지층의 한계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민주당은 지금 지방선거의 공천에 후보자가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잔뜩 부풀어 있지만, 공천이 논공행상이나 사적 인연에 흘러 공정하지 못한 구석이 드러난다면 그나마 민심도 금세 떠날 수 있다. 이런 염려를 내놓은 건 민주당이 잘못해서 심판을 받는 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적폐세력이 지방선거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얻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적폐세력은 여타정당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아직도 세상을 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난 사고에 사로잡혀 ‘자리는 곧 돈’이라는 생각을 하는 후보자, 선거에 돈 좀 쓰더라도 당선되면 자리가 돈을 만들어 줄 것으로 아는 사람, 또는 그런 경험이 있는 자가 바로 적폐세력이다. 며칠 남지 않은 공천기간동안 민주당은 옥석을 분명히 가려내서 정직하고 국민을 모실 줄 아는 인물을 공천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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