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예술공장, 북부권 문화중심지로 재탄생
전주 팔복예술공장, 북부권 문화중심지로 재탄생
  • 김주형
  • 승인 2018.04.09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산업단지내 폐공장, 시민 위한 예술공간으로 조성

가동이 멈춰선 전주산업단지 내 폐공장이 시민들을 위한 예술공원이자 예술놀이터인 팔복예술공장으로 탈바꿈됐다.

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과 시민들을 위한 예술교육공간, 카페테리아, 아트샵 등 갖춘 이곳은 문화특별시 전주의 북부권 문화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낙후된 지역을 공동체 중심의 문화재생을 통해 변화시킨 팔복예술공장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산업단지에 들어선 굴뚝 없는 예술공장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 문을 닫고 20여 년간 방치됐던 전주산업단지 내 옛 쏘렉스 공장부지가 전주 북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탈바꿈됐다.

전주시가 문을 닫은 산업단지 내 폐공장을 문화예술공장으로 탈바꿈시킨 것은 인근 주민들과 산업단지 근로자에게는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한, 공단 근로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다소 멀게만 느껴졌던 산업단지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예술놀이터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시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원을 포함한 총 5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그 결과, 지난 반세기 동안 전주시민들을 먹여 살린 중요한 공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후되면서 문을 닫은 폐공장이 하나둘씩 늘어났던 전주산업단지에는 전주시민들이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전주시와 팔복예술공장 운영을 맡은 전주문화재단은 이곳을 ‘동시대 예술의 실험과 창작을 통해 예술공원, 예술공단을 만들고 더 나아가 시민이 즐거운 예술놀이터를 만든다’라는 비전아래 전주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이자, 지역 예술가와 산단 내 기업, 인근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MADE IN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은 크게 예술창작공간과 예술교육공간 등 총 2개 단지로 조성됐다.

먼저, 예술창작공간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내외 13팀의 입주예술가가 입주한 상태로, 입주작가들에게는 창작공간과 함께 창작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창작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예술창작공간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굴뚝 없는 공장인 팔복예술공장에서 작품 활동하며 ‘메이드 인 팔복예술공장’으로 각인될 독특하고 개성이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게 된다.

또한, 팔복예술공장 1단지에는 산업단지라는 환경을 고려해 조성한 인더스트리얼 컨셉의 카페테리아 ‘써니’와 아트샵이 문을 열었다.

특히, ‘써니’의 경우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단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분진 등으로 고통받아온 팔복동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민 바리스타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민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이곳은 전주산업단지가 활기 넘쳤던 지난 1970~90년대의 문화적 정서를 반영한 디스플레이로 팔복동 근로자와 일반 시민들이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아트샵에서는 예술가들이 만든 수공예품이 판매될 예정이어서, 핸드메이드시티(수공예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전주시의 계획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팔복예술공장의 1단지와 2단지를 잇는 컨테이너 브릿지에는 예술가가 선정한 인생의 책을 만나볼 수 있는 ‘백인의 서재’와 아날로그 흑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배치돼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이 문화예술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팔복예술공장에서는 △remind(다시 생각하다_커뮤니티 2인) △recreate(재창조하다_레지던시 10팀) △rediscover(재발견하다_창작예술학교AA 11팀) △regenerate(혁신하다_초대작가 3인) 등 총 26팀이 참여한 개관 특별전시 ‘Transform : 전환하다’도 만날 수 있다. 개관 특별전시는 오는 5월 7일까지 이어진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 ‘탄력’
이처럼 북부권 문화예술 중심지가 될 팔복문화예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전주시가 강점인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삶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전주 플랜도 탄력을 받게 됐다.

팔복예술공장은 민선6기 김승수 전주시장이 낙후된 지역을 공동체 중심의 문화재생을 통해 변화시킨 선명한 사례로, 시는 앞으로도 이러한 공간을 3~4곳 정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주가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전주의 찬란한 문화가 시민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관광산업과 일자리로도 연결되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이미 낙후된 지역을 공동체 중심의 문화재생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도시 곳곳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도심에 슬럼화된 형태로 형성돼 지난 60년간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폭력적인 공간이자, 노후화된 건축물과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았던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민간과 행정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인권의 공간으로 기능을 전환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60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산맥처럼 전주를 단절시켜온 선미촌이 문화예술과 인권의 옷을 입고 점차 시민 곁으로 다가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민공방촌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시는 노후주거지 밀집지역이었던 서학동을 서학동예술촌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전주시 미래유산 1호 사업이자,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서학동예술촌은 지역예술인과 마을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전주 구도심을 아시아 문화 심장터로 만드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낙후의 대명사인 구도심 곳곳에서 주민 주도로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사업 등을 통해 가장 전주다운 구도심 100만평을 아시아문화심장터가될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가장 낙후된 팔복동 산업단지에 문화예술의 힘으로 팔복동 주민들과 근로자, 어린이 등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문화예술공장이 생겨났다”라며 “이 팔복예술공장은 예술 창작과 교육을 통해 팔복동과 공업단지, 나아가 전주전체를 문화특별시로 만들어가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주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