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수명 위협하는 파킨슨병
건강 100세 수명 위협하는 파킨슨병
  • 전주일보
  • 승인 2018.04.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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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원장

치매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파킨슨병의 위험성과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조기에 치료해 파킨슨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자.

파킨슨병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고 이로 인해 뇌 기능이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흑색질’이라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일부에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하며, 50대 이전에 발병한 경우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고 뇌경색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파킨슨병은 신경학적 검사, 뇌 MRI, PET-CT를 통해 임상적 추정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뇌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을 내릴 수 있다.

최근에는 도파민의 전달체를 볼 수 있는 특수한 PET 등을 통해서 파킨슨병의 진단율을 높이고, 비전형적 파킨슨증후군을 구분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각각의 증상에 따른 자율신경계검사와 수면다원검사, 인지기능검사 등을 진행하여 다양한 방면으로 검사해 진단을 내린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느린 행동, 경직, 불안정한 자세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등이 있다. 이들 증상 중 눈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떨림’으로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보다 가만히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움직일 때 나타난다고 해서 파킨슨병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떨림이 보이지 않는 파킨슨병도 흔하게 있다. 떨림 증상의 경우 약 70%의 환자에서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며 수면 중에는 없어진다.

경직은 일반적으로 한쪽 팔다리에서 먼저 나타나고 전신으로 진행된다. 느린 행동은 말 그대로 몸의 동작이 느려지는 것을 말한다.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고,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거나 시작이 되더라도 매우 느리고 동작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은 보행 할 때도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서 있을 때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가 약간 굽어 있는 형태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으며, 보행시 한쪽 팔은 앞뒤로 움직이는데 다른 팔은 몸 쪽에 붙어서 걷거나 양쪽 팔 모두를 몸에 붙이고 걷는 경우가 있다.

파킨슨병은 초기 증상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고 뇌경색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60대 이상 노인의 경우 주변에서 세심한 관찰과 진단이 필요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 40%에 있어서 치매를 동반한다. 물론 파킨슨병에서 동반된 치매의 임상적 특징은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 이상행동 및 감정조절 등 차이를 보인다. 초기에는 기억 저하만을 호소하는 증상이 나타나 두 질환이 비슷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를 조기에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파킨슨 치매 환자의 뇌혈류량을 비교 분석한 논문결과에 의하면 파킨슨 치매 환자가 상대적으로 후두엽과 소뇌 부위의 혈류량이 적게 나타났다. 또한 파킨슨병에서 치매로 진행하기 전단계로 추정되고 있는 환자의 뇌관류 변화를 분석해보니 전두엽 및 측두엽에서의 뇌혈류량 저하가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즉, 질병 초기 증상이 유사하여 진단에 혼선이 있던 두 질환을 효과적으로 선별함으로써 긍정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파킨슨병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고 있는데, 환자의 약물 반응 정도와 나이, 증상의 위치 등을 감안해 정확한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이때 신경과 전문의가 수술을 해도 되는지,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신경과는 물론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수술을 시행한다.

안타깝게도 파킨슨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은 현재로써는 없다. 그러나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으로 증상 조절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편하게 영위하도록 하는 조기 치료는 가능하다.

일단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환자의 운동성과 비운동성, 그리고 내과 질환이나 다른 신경계질환의 유무를 검사하여 뇌의 퇴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또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최영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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