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클린선거운동을 했는가
누가 더 클린선거운동을 했는가
  • 조효주
  • 승인 2008.07.2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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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주민들의 손에 의해 전북교육의 수장을 뽑는 제15대 전북도교육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기호 1번 오근량 후보와 기호 2번 최규호 후보.

두 후보는 그동안 전북교육의 발전을 위한 자신만의 정책 공약을 한번이 아닌 여러 차례 나눠 발표하며, 자신을 전북교육의 수장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진 ‘후보자 초청 TV 토론회’를 통해 서로 간의 교육 정책을 비교하고, 전북교육의 수장에 누가 더 적합한지 판단해달라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맡겼다.

하지만 두 후보가 그동안 발표했던 정책 공약들을 보면 유권자들이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단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누구의 공약인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너무 비슷한 입장의 공약들만 내세워 유권자들로 하여금 교육감을 선택하는 판단의 기준을 흐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지난 16일과 18일 실시된 전북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TV 토론회는 후보자들의 정책과 자질을 한 눈에 비교해보고, 교육감에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 TV 토론회는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공개됐던 두 후보의 공약 점검 재탕 수준에 머물렀고, 오히려 두 후보는 4년 전 단임약속, 교육감의 자질 등을 거론하며 상대후보를 비방하기에 바빴다.

더욱이 전북교육시민회의가 도민들이 올바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두 후보에게 제시한 정책 공약 요구안에서도 정책의 차별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북교육시민회의는 ‘5대 정책, 10대 공약’의 타이틀로 학력신장, 인성교육, 지역교육, 교육양극화, 교원인사 등에 대해 두 후보에게 물었지만, 차별화된 정책 없이 모두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유권자들은 전북교육의 수장 자리에 누가 더 적합한지를 두 후보의 교육정책 비교가 아닌 ‘누가 더 클린선거운동을 했는가’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다다랐다.

교육감 후보자들은 교육자적 자질 및 지도자적 역량을 갖춘 모습과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충분한 대안을 갖고 나와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비슷한 공약과 상대후보 비방이 앞선 이번 교육감선거가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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