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정성수의 힐링노트
기린봉의 봄
전주일보  |  webmaster@jjilbo.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3.25  17:23:1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봄이 산자락을 감싸고 있다

기린봉의 봄은 골짜기에 홍매화를 피우고 그것도 모자라 진달래 화병을 산자락 여기저기에 갖다 놨다

멀리 모악산이 보이고 용화산이 눈에 들어 와 자리 잡는다 흐릿하지만 익산에 터를 잡은 미륵산이 가물거린다 무릎 아래 리베라호텔과 한옥마을이 발바닥을 간질인다 아중저수지는 아직도 겨울잠이 덜 깼는지 눈곱을 떼고 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 찝찝하고 허전한 마음을 퍼 넘길 데가 없는 사람들

기린봉 품안으로 들어와 고통과 번민을 내려놓고 하산할 때 기린사仙麟寺에서 지은 죄를 빌고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를 퍼 마시면 아중 호수에서 고래 한 마리 튀어 오른다

기린봉의 봄이 한 폭의 그림으로 내 가슴에 걸렸다

 

                 /기린봉麒麟峰 :  전주시 우아동과 풍남동에 걸쳐서 위치한 고도 306m의 산

 

기린麒麟의 기騏는 수컷, 인麟은 암컷으로 두 글자의 결합어다. 기질이 온순하고 새로 난 풀 위로 걸어 다니지 않으며 생채소를 먹지 않는다. 수컷인 기騏는 몸이 사슴 같고 꼬리는 소와 같으며,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5색이라고 한다. 이것이 출현하면 세상에 성왕聖王이 나올 길조라고 한다. 암컷인 인麟은 이마에 뿔이 하나 돋아 있는데, 끝에 살이 붙어 있어 다른 짐승을 해치지 않는다 하여 인수仁獸라고 한다. 기린은 성군 혹은 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세라는 개념과 동일시하며 임금이 훌륭한 정치를 펼치면 기린이 나타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기린은 백수百獸의 영장靈長이라는 점에서 걸출한 인물에 비유되고,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라고도 한다. 전주를 상징하는 기린봉에서 내려다보면 서쪽으로 김제, 만경은 물론 부안 변산 까지 훤히 보인다. 서해바다가 보이고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 간척지가 보인다. 군산이 보이고 익산 미륵산은 물론 논산 들판을 지나 부여까지 보인다. 기린봉에 떠오르는 달을 기린토월麒麟吐月이라고 칭송한다. 동으로 비껴 솟은 기린봉 정상에 솟아오르는 달이 여의주를 닮았다는 뜻이다.

전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5005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198 (극동빌딩, 6층)  |  Tel 063-237-0095  |  Fax : 063-237-0091
등록번호 : 전라북도 가 0001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범규
Copyright © 2018 전주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