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힘든데 사기·비리까지… 두 번 우는 취준생
취업도 힘든데 사기·비리까지… 두 번 우는 취준생
  • 조강연
  • 승인 2018.03.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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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도 모자라 취업사기에 채용비리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취준생들이 연일 눈물을 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뜻해진 날씨와 달리 고용시장의 취업한파는 여전하다. 특히 전북의 경우 최근 조선업종과 한국GM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작용하면서 취업시장이 더욱 춥게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다.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6.1%로 전년동월대비 0.2%p 증가했다.

하지만 앞서 최근 5개월(9월~12월)간 고용률이 59.7%에서 55.4%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증가폭은 취준생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 역시 3.7%로 전년동월대비 0.9%p 감소했지만 실업률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같이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취준생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2월 기준) 부정채용, 채용빙자(취업사기) 등 선발비리 상시 단속을 펼쳐 13건을 적발해 23명을 입건했다. 실제 이날 전주완산경찰서는 취업을 도와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사기)로 박모(23)씨를 구속하고, 조모(2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취준생 A(20)씨 등 8명으로부터 취업을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1억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취직을 하려면 반드시 상권투자를 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으며, 돈이 없는 피해자들에게는 대출을 받도록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단속 기간 내 도내에서는 대학교 교직원에 취업시켜준다고 속여 취업준비생의 부모로부터 8,000만원을 편취한 대학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회사에 근무하며 알게 된 피해자에게 한 화사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6,00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취준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노리는 악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처벌강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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