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지사, 이현웅 실장 출판기념회 불참
송하진 지사, 이현웅 실장 출판기념회 불참
  • 김주형
  • 승인 2018.02.25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정가, 배후 지원설 확산 등 정치적 해석 차단 위한 행보인 듯

전주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현웅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의 출판기념회에 송하진 도지사가 불참하면서 항간에 떠돌던 배후 지원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송 지사의 불참이 배후지원설이 헛소문임을 대내외적으로 확인시키고, 향후 생산될 수 있는 루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이 실장은 25일 전북교육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角)’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통상적으로 출판기념회는 저작물의 출판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지만 정치인들이 선거를 겨냥해 세력을 과시하는 사실상 출정식과도 같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의 경우 자신을 주변에 알리고, 책 판매를 통한 선거비용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선거운동 수단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증명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펼쳐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유력 정치인과 저명인사를 초대하고 최대한 많은 지지자를 불러내기 위해 공을 들인다.

이로 인해 이 실장의 이날 출판기념회에 송하진 지사의 참석 여부가 정가의 관심을 끌었다.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배후 지원설의 장본인인 송 지사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게 된다면, 소문의 신빙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주시장 재선과 전북도지사 당선을 이끌었던 촘촘한 조직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송 지사는 출판기념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송지사는 축하 영상으로 대신했다.

정가는 송 지사는 물론 송 지사의 측근그룹의 불참에 대해 이 실장의 전주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는 항간의 소문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동맹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송 지사의 주변 측근들은 조직과 지지자들에게 "송 지사의 이 실장 선거 지원설은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더욱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악재로 인해 전북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민주당 당내 경선에 뛰어든 김춘진 전 전북도당위원장의 지지세가 상승하고 있어, 섣부른 지원설은 선거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정가는 보고 있다.

또 "김승수 전주시장이 전북도 비서실장과 정무부지사 등을 거쳐 지난 4년간 전주시정을 이끌면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말했다.

전 전주시의원 K씨는 "송 지사와 김 시장의 핵심 조직과 지지세력 상당 부분이 겹치고 정치적 뿌리가 유사한 상황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양측이 결국 지방선거에서는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둘러싼 문제를 이유로 송 지사의 복심(?)으로 특정 인사를 내세워 김 시장과의 대리전을 부각하려 하지만 도지사와 시장의 위치에서 현안사업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은 무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시 말해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을 치러야 하고 후보 공천 시에는 본 선거를 치러야 할 처지에 있는 송 지사가 소위 표 떨어질 수 있는 행보를 자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송 지사는 이미 전주시장 재선과 도지사 선거를 거치면서 누구보다도 선거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스스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정설로 여겨질 만큼 정치적 상황은 변화무쌍하다”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누구를 지원한다, 지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쉽게 할 수가 없으며 결코 선거결과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손해를 볼 수 있는 행보를 피하는 게 바로 정치인들”이라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