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 바른미래당 전격 탈당
정헌율 익산시장 바른미래당 전격 탈당
  • 소재완
  • 승인 2018.02.24 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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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들과 의견 결집 23일 탈당계 제출…내부 조율 거쳐 향후 행보 결정
▲ 정헌율 익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이 23일 바른미래당을 전격 탈당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날 오후 사회적관계통신망을 통해 자신의 바른미래당 탈당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정 시장은 주변인들과의 의견 결집을 통해 탈당계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유일의 바른미래당 소속 단체장이었던 정 시장은 이로써 무소속 신분으로 전환, 당분간은 무소속 상태에서 시정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 시장의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은 의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몸담았던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하면서 미리부터 탈당이 예견되긴 했지만 그 시기가 조금 빠르다는 것이다.

선거가 아직 100여일이나 남은 상태에서 바른미래당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는데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휘말리며 현직으로서의 프리미엄마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지역 정가는 정 시장이 당적 이동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본격적인 선거채비에 나서기 전까지는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든 지역의 거센 민주당 지지세에 맞서기 역부족인 상황에서 굳이 일찍부터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민주평화당이 조직 정비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 지역 지지기반이 약세인 점 역시 정 시장의 선택을 주춤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정 시장이 일정기간 무소속 상태를 유지하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 시점 민평당에 입당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같은 당(국민의당) 소속으로 정 시장에게 큰 버팀목이 됐던 조배숙 국회의원이 민주평화당 당대표직을 맡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감을 높인다.

항간에는 당적 이동에 대한 두 사람간의 교감이 일정부분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 시장은 “합리적 개혁주의를 표방하며 출범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일방적 통합을 추진해 호남 민심을 저버렸다”며 “호남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당에 몸 담고 있는 것이 시민의 뜻과 맞지 않아 탈당하게 됐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정강정책과 당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빠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보수대야합’이자 호남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바른미래당에 날을 세웠다.

정 시장은 이어 “지금은 익산발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온 힘을 집중할 때"라며 "시민만을 바라보는 시정 운영에 최대한 전념한 이후 내부 조율을 거쳐 향후 행보를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익산=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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