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반려동물 하루12마리, 관리비용만 수억원
버려지는 반려동물 하루12마리, 관리비용만 수억원
  • 조강연
  • 승인 2018.02.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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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버려지고 방치되는 유기동물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전북유기동물보호협회는 익산시 여산면 한 도로 인근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체 버려진 2년생 푸들을 구조했다. 다행히 푸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당시 마대자루 입구가 꽁꽁 묶인 체 버려져 조금만 늦게 발견됐어도 질식사나 동사할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길거리나 휴양지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해마다 수천마리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유기된 반려동물은 1만 1,525마리에 달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333마리, 2016년 3,672마리, 지난해 4,520마리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하루에 12마리가 넘는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같이 해마다 유기동물이 늘어나면서 안락사를 하지 않고는 새로 들어온 동물들을 수용할 공간조차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매년 유기동물 중 절반가량이 안락사 같은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전북지역에서도 유기동물 관리와 처리로 지난해에만 3억 7,000만 원 상당이 소요됐다. 생명을 물건처럼 쉽게 사고 버리는 일부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 해마다 수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전북도는 유기해위를 억제하기 위해 ‘동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참여도가 떨어져 실효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반려동물수는 20만 1,000마리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중 등록 비율은 10%에 불과한 상태다.

따라서 동물 등록제를 강제하거나 유기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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