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자
적십자회비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8.02.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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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적십자회비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는 보도다. 지난번 연말연시 사랑의 온도탑의 100도 달성이 어려워 관계기관과 범도민적 운동으로 가까스로 목표를 넘겼던 일이 있더니 적십자회비도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대한적십자 전북지사는 금년 목표액 17억7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12억 400만원이 모금되어 70%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한적십자 전북지사는 예년보다 모금액이 저조하여 취약계층 지원 및 이재민 구호활동이나 인도주의 활동에 차질이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 금년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군산지역의 조선소 가동 중단과 지엠 자동차 가동중단 등 지역적인 문제와 함께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현실적으로 나아지지 않은데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또, ‘어금니 아빠’ 사건 등 국민을 속여 이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어서 성금을 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 때문이기도 하다고 한다.

적십자회비는 1953년 휴전 후에 전쟁 가운데 발생한 부상자를 치료하고, 피난민들을 구호하는 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꼭 필요한 성금으로 인식되어 60여년을 이어왔다. 그동안 큰 수해가 날 때나, 재난이 닥친 지역에 적십자는 반드시 구호물품을 보내왔고, 어려운 독거노인, 모자세대 등을 돕는데 적십자회비는 퍽 요긴하게 쓰였다. 적십자회비는 25세 이상 75세 미만의 모든 국민에게 1만원씩 지로용지로 납부할 수 있도록 납부용지를 보내서 회비를 받는다. 지로용지로 보낼 뿐 강제성이 없고 자발적인 성금의 취지로 납부하는 금액이다.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를 모금기간으로 정하고 있지만 매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2월까지 연장하여 회비를 받고 있다. 지난 12월에 인터넷에 어떤 이가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받은 일에 대하여 퍽 불쾌하다는 것과 지로에 적힌 돈을 내면 회원이 되어 강제로 돈을 가져가는 듯한 내용으로 글을 올린 경우를 보았다. 어떻게 개인정보를 알아서 지로용지를 보냈는지 불쾌하다는 또 다른 이의 글도 있었다.

마치 불법집단이 돈을 갈취하려한다는 식의 글을 보면서 퍽 답답했다. 적십자 활동이 60년 넘게 이어왔음에도 그런 글이 실릴 수 있다는 건 적십자활동을 하는 단체가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적십자 활동을 하는 구성원들이 방송에라도 출연하여 자주 홍보하고 걷힌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소상하게 알렸더라면, 그런 ‘안티’도 나오지 않고 모금도 훨씬 잘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적십자단체가 어려운 이들을 돕고 곳곳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면서도 국민의 의식 속에 꼭 필요한 단체이고, 필요한 성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것은 스스로 반성해야할 일이 아닐까? 온정에만 호소할 게 아니고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 적십자회비를 내지 않으신 도민께서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성금을 내주시면 그 돈이 내 이웃과 내 친척들에게 도움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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