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군산공장 해법 찾자
지엠 군산공장 해법 찾자
  • 전주일보
  • 승인 2018.02.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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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5월 폐쇄를 언론에 공식통보했다. 매월 6~10일 조업하는 적자운영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다. 사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서 유럽, 인도, 남아공, 호주 등 해외사업을 차례로 철수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다음차례는 한국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인도 지엠을 철수했던 카젬 사장이 부임할 때에 한국지엠을 정리하러온 것이라는 짐작이 나왔었다.

한국지엠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GM이 인수하여 16년 동안 1,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약 20만명의 직간접 고용인력이 일하고 있다. 최근에 경영부실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던 공장을 폐쇄하여 부담을 줄이는 과정에서 준중형 차량을 생산하는 라인을 우선 줄이기 위하여 군산공장 폐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평과 창원 공장은 100%와 7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나 군산공장은 20%에도 못 미치는 가동을 하고 있어 먼저 폐쇄가 시작되었고, 오래지않아 두 공장도 폐쇄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

군산시와 의회 등 군산지역에서는 지엠의 일방적 폐쇄를 성토하고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엠은 이미 호주에서 근로자의 실직을 염려하여 정부지원금을 받다가 지원이 중단되자 바로 공장을 폐쇄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어설피 정부가 증자나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얼마 전에 지엠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당시, 정부는 국민의 혈세를 외국기업에 무의미하게 퍼줄 수 없는 입장이므로 ‘중장기 투자계획과 부실한 경영을 개선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정부는 지엠측에 파급력 있는 신차나 자율 주행차, 전기차 등의 라인을 배치하여 회생가능성을 보여야 증자나 자금 기원을 할 수 있으니, 계획을 가져오면 그 때 지원규모 등을 논의하자고 지엠측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엠은 필요한 회생대책 대신 ‘폐쇄’를 결정하고 발표 전날 정부에 통보를 했다고 한다. 이를 정리해보면 지엠은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길만이 적자를 줄이는 방법이므로 군산시나 의회, 시민이 아무리 호소를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게 현실인 듯하다. 다행히 지엠은 2,000근로자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금과 2년 반 동안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군산시와 주민들이 정부의 지원을 말하고 있지만, 설사 정부가 지원해서 당분간 군산공장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현재 차량 재고가 쌓여있는 형편에서 생산을 계속할 수도 없으므로 정부지원은 ‘밑 터진 독에 물 붓기’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게 될 것이다.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은 지엠 공장 폐쇄로 군산경제와 전북 경제가 폭탄을 맞게 된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군산 지엠공장을 현대나 기아가 인수하도록 정부가 주선하는 방안이 있다. 정부와 전북도, 정치권이 현명한 방안을 하루빨리 찾는 게 군산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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