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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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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1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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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해외여행 출국자가 2,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잠정집계가 나왔다. 인구비례 50%를 넘어선 해외여행자 숫자와 여행적자가 15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통계를 보며 과연 우리나라가 그만큼 달러를 써도 되는 나라인지 생각해보았다. 사드여파로 중국 여행자가 줄어서 여행적자가 더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여행적자는 이미 18년째 계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그동안 인구대비 40%가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대만을 넘어서 한국이 해외여행 세계 1위로 등극한 일은 조금 과한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일본이 경기회복으로 여행자가 늘었다지만, 1억2천만 인구가운데 1,800만 명이 출국하여 인구의 14%이고, 중국도 1억5천만 명이 해외로 출국했지만, 인구비례로 보면 비슷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 총수가 6,200만에 달하여 두바이, 홍콩, 파리 등 세계 7대 공항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급증하는 한국 여행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국내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 숫자만도 100개 사가 넘는다고 한다. 이에 따른 여행사들의 경기도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가하면, 한동안 뜸하던 패키지여행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다. 사드 여파로 ‘유커’의 입국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여행사들은 흑자와 밀려드는 여행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고 한다.

이처럼 여행객이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는 달러당 1,080원, 100엔당 952원에 불과한 원화 환율강세가 크게 작용했고, 매스컴마다 해외여행의 즐거움과 멋진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행프로그램이 크게 유행하다시피 하면서 해외여행을 부추겼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반도체 등 해외수출이 호황을 누리며 경제가 성장한 결과이니 해외여행이 느는 건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국내 여행이 가볼만한 곳도 적고 비용이 너무 비싸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하다고 말을 한다. 이런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국내여행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설 연휴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로 벌써 인천공항이 붐비기 시작했다고 한다. 춥고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 속에서 노느니 해외로 나가는 이들을 탓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들은 한해에 4~5차례씩 나가기 때문에 여행하는 통계숫자는 늘어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못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연말과 2월 초까지 진행된 이웃돕기 성금의 ‘사랑의 온도탑’이 막판까지 100도에 이르지 못하다가 어찌어찌 간신히 꿰맞추어 달성은 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은 해가 갈수록 식어가는 느낌이다.

즐거워야할 설 명절을 맞아 추위와 쓸쓸함을 견디지 못해 막다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올지 모른다. 외국에 나가서 맛난 음식과 즐거움에 취할 수도 있지만 그 하루쯤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양보할 수는 없을지 생각해 본다. 나 혼자 즐거운 명절보다 함께 즐거운 설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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