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기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믿고 기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 전주일보
  • 승인 2018.02.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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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북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19년 연속 100도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 '희망2018나눔캠페인' 최종 모금액이 74억 9,800만원으로 목표인 74억 6,100만원을 넘어 100.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도내 사랑의 온도탑은 19년 연속 100도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3년 46억 8,000만원(103.7%), 2014년 53억 3,351만원(111.1%), 2015년 56억 8,325만원(104.4%), 2016년 58억 3,813만원(100.3%), 지난해 73억 1,500만원(122.3%) 등으로 나타났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사랑의 온도는 1월말까지도 95도에 그쳐 목표액 미달 우려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캠페인 시작 단계부터 어려운 경제상황과 ‘어금니 아빠'사건 등으로 이어진 기부포비아(기부혐오증)가 맞물려 목표액 달성이 어렵겠다는 전망이 컸다. 
하지만 이 같은 모든 우려를 이겨내고 마침내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성공에는 소액기부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대거 가입하면서 고액개인기부가 100도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 올해는 소액개인기부가 100도 달성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게 공동모금회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기부자 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3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의 기부금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부금 신고자 수는 71만5,260명으로 집계됐다. 연말정산을 위해 기부금 신고를 한 사람의 수가 1년 만에 6만8,722명(―8.8%) 줄어든 것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등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부터 기부자 수는 금융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012년 총 88만 명으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4년 째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6년에는 기부자 수 감소폭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이런 기부 감소 현상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부포비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부 개인과 단체의 기부금 착복 등에 따른 배신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기부금을 가로챈 파렴치범은 사법기관에서 엄벌하겠지만 이러한 일부의 범법 행위 때문에 소외 계층을 돕는 시민들의 기부가 줄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복지시설들은 지역민들이 믿고 기부할 수 있도록 기금 운용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
이제 민족 대명절 설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겨울 유난히도 매서운 강추위가 몇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추위에 명절은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한편, 믿고 기부할 수 있도록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다시 쌓는 노력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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