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미룰 수 없다.
미세먼지 대책 미룰 수 없다.
  • 전주일보
  • 승인 2018.0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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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앱을 켜면 연일 전북지역의 미세먼지가 ‘매우나쁨’이라는 빨간 네모 칸을 그린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7~80㎍/㎥에 이르고 미세먼지는 130~40㎍/㎥ 언저리를 맴도는 날도 있다. 가히 살인적인 대기질이다. 웬만하면 미세먼지 51㎍/㎥ 이상, 초미세먼지 26㎍/㎥ 이상이라는 ‘나쁨’ 수준이다. ‘보통’수준이라는 미세먼지 31㎍/㎥~50㎍/㎥, 초미세먼지 16㎍/㎥~25㎍/㎥인 날이 드물다. 물론 ‘좋음’ 수준은 아예 없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고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폐에 들어가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혈액에 스며들어 뇌혈전이나 뇌세포를 손상할 수 있고,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심장에서는 스트레스를 증가하게 하고 부정맥의 원인이 도기도 한다. 특히 임신중인 태반에 혈액순환 장애를 불러와 태아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출생 후에 뇌신경 발달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눈에서는 안구염증을 일으키고 코에서는 비점막 염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렇게 해로운 것이지만,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면 답답하고 안경을 낀 사람들의 시야가 뿌옇게 되는 일 때문에 웬만하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무리 불편해도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성능의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최근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래 노출되지 않아도 금세 몸에 부작용이 나타날 정도의 수준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문 의사는 말한다.

이렇듯 미세먼지 상황은 대단히 나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오죽하면 서울시가 자동차 운행을 줄여보자고 2부제를 유도하면서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몇 번씩 시행하겠는가. 사실 미세먼지 문제는 일부 자치단체의 일이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므로 거국적인 캠페인을 시작하거나 정부가 아예 법으로 강력한 대책을 시행해야할 형편이다. 자동차 2부제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확실한 대책은 되지 못한다. 자동차를 2대씩 두고 홀짝수 번갈아 타고 다니는 자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화력발전과 공장의 매연 등 대규모 오염원이 차단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아울러 중국 등지에서 대기를 타고 날아오는 먼지를 차단하는 인공강우라도 시행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해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솔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어떤 대책이든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자동차 보다는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석탄이나 화석연료를 쓰는 발전과 공장 시설 등 모든 배출가스의 저감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할 때가 왔다. 한 집에 자동차를 몇 대씩 굴리지 못하도록 자동차와 연료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제도적 보완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런저런 구실로 대기오염 문제를 방치하다간 정말 큰코다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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