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통합파·반대파, 극한 대치 지속
국민의당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통합파·반대파, 극한 대치 지속
  • 고주영
  • 승인 2018.01.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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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회동…상호 통합의지 재확인, 통합반대파 "安, 중단하던지 나가서 하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파와 반대파 간 대립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비판하던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중대 이슈에 대해서도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는 등 '한지붕 두가족'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통합을 적극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통합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특히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지난 9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바른정당 3차 탈당 사태 및 국민의당 내 통합 찬반 갈등에 대한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회동은 최근 바른정당 3차 탈당 사태 등으로 인해 정치권 일각에서 '통합 이상기류'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부상하자 각 당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당 대표는 회동에서 상호 통합 의지를 재확인하고 각 당 내부 사정 정리에 서로 힘을 실어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안 대표는 “유 대표와의 회동 외에도 전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손학규 상임고문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면서 “그 결과, 그렇게 크게 상황 인식이 다르진 않다"고 했다.

반면 통합반대파는 여전히 강도 높게 통합 움직임을 비판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안 대표를 향해 통합 중단 또는 당을 떠나 추진할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먼저 조배숙 의원은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도지사 탈당 사례를 언급하며 "바른정당은 이제 껍데기만 남았다. 이런 정당과의 합당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유 대표의 시간 끌기 전략에 부화뇌동하다가는 껍데기만 남은 당을 만들게 될 것이다. 2월 중순까지 보수야합이 결론나지 않으면 탈당러시가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경보가 아니고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반성문을 쓰고 합당론을 중지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당당히 보수신당 건설이 남은 사명이라 하고 나가서 합당이나 창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바른정당의 계속되는 탈당 사태로 유 대표의 리더십과 합당이 진퇴양난"이라며 “어울리지 않는 합당은 안 하는 게 상지상책(上之上策·여러 가지 안 중 가장 좋은 안)"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안 대표가 추진하는 합당은, 누가 뭐라 해도 반민심, 반개혁, 반문재인의 적폐연대, 적폐합당에 불과하다"며 "우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합당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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