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일방적 통합 절차 진행 시 총력저지"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일방적 통합 절차 진행 시 총력저지"
  • 고주영
  • 승인 2017.12.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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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통합일정 논의한 바 없어", 유승민 "통합 언제까지나 질질 끌 순 없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 "의원 대다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경우 우리는 모든 힘을 다 모아, 총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로 분류되는 평화개혁연대(평개연) 소속 의원 일부와 당을 구하는 초선의원 모임(구당초) 소속 의원 일부는 14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날 회동에는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조배숙 의원 등 평개연 측 3명 의원과 최경환·장정숙·박주현·김광수·유성엽·윤영일 등 구당초 의원 6명, 이상돈 의원이 참석했다.

조배숙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논의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의원들은 통합에 절대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총력 저지의 수단과 방법이 마련됐는지 묻자 "그건 이제 여러가지로 힘을 모아야한다"며 "통합 반대 의원들이 지금까지는 자꾸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안 좋다고 해서 조심했는데 만약 그런 시도가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호남 쪽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광역과 기초의원, 단체장 출마예정자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 지방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까지 확대해 같이 의사를 모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계획만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최근 안 대표 측이 오는 22~2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저희도 확인했는데 누가 그런 말씀했는지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는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 개헌을 얘기할 때"라며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인데 여기에 우리 당의 역량을 집중해서 국민의당이 상황을 주도하는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송년회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 방침을 연내 선언할 것이라는 당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런 일정들을 지금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송년회 격려사를 통해 "오늘로 지방선거가 만 6개월 남았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6개월 전의 분위기나 판세가 선거일까지 그대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6개월 전의 분위기나 판세가 선거일까지 그대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조금만 견뎌주시면, 의견들을 취합하고 화합·단합해 선거를 잘 치르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지금 12월이고 곧 1, 2월 되고 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이야기로 질질 끌 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양당 정책연구모임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에 관한 논의는 되든 안되든 언젠가는 일단락 지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양당 통합 시점상 마지노선을 언제로 보는지 묻자 "완전한 통합까진 안 가더라도 부분적인 협력으로 결론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너무 오래 끌진 않겠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이달 내 양당이 통합한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선 "거기에 대해서는 안 대표든 국민의당 누구하고도 이야기 해본 적이 없다. 양당 간 날짜는 물론이고 조만간의 무슨 게획에 합의했거나 그런 건 없다"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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