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절실 불우이웃에게 사랑 전해주세요"
"도움 절실 불우이웃에게 사랑 전해주세요"
  • 길장호
  • 승인 2017.12.13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부금 유용-횡령사건 연이어 터져 불신 확산... 기부단체 관계자 "일부 때문에 대다스 피해 속상"

연말연시 소외계층에게 절실한 기부문화가 냉랭하다.

특히 올해는 이영학 사건, 새희망씨앗 사회복지단체 사건 등 기부금 관련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부하는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13일 통계청의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은 지난 2011년 36.4%에서 올해 26.7%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어려운 경제 사정도 있지만 '기부단체를 못 믿겠다'는 낮은 신뢰도가 큰 영향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올해는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유용하는 사건이 연이어 터져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유명한 이영학(35)은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기부금 12억원 가량을 차량 구입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또 지난 8월에는 결손아동을 돕는다는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이 후원금 128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돼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자신들의 기부한 금액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 또 공개되더라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과 의심만 늘어가고 실정이다.

때문에 정작 피해는 연말 도움이 꼭 필요한 소외 계층 등 어려운 이웃이고, 나아가 이들을 위해 앞장서는 기부단체들의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표적인 연말 기부금 캠페인인 사랑의 열매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은 지난 11일까지 648억원으로 목표액인 3,994억원 가운데 16.2%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45)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년 좋은 마음으로 어려웃 이웃을 위해 조금씩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인해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의심이 들어 올해는 기부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기부단체의 속앓이도 마찬가지다. A 기부단체 관계자는 "이영학 사건 이후로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 의심하는 분들이 많아진게 사실이다"며 "일부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다수의 사회복지 기관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국정농단 사태 등 여러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큰 성원으로 목표액 달성을 이뤄냈다"며 "추운 겨울 도움이 절실한 아동 등 불우이웃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의 큰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해 1월 말까지 73일간 ‘희망2018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북 모금목표액은 74억6,100만원으로 13일 현재 14억4,300만원이 모금돼 사랑의온도는 19.3도, 동기대비 95%의 달성율을 나타내고 있다.

/길장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