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에너지소비로 따뜻한 겨울나기
현명한 에너지소비로 따뜻한 겨울나기
  • 전주일보
  • 승인 2017.12.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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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오면서 전국에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었다. 전주의 경우 당분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2월 중순 전주의 최저기온 평균값(1981~2010년)이 영하 2.2도인 것과 비교하면 3도 가량 낮은 셈이다. 

매서운 추위에 실외 활동은 줄이고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다 보니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조절은 건강한 겨울을 나게 하는 기본 중 기본이다. 정부는 겨울철 실내온도로 18~20도를 권장한다. 에너지절약 온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피부와 외부의 온도 차가 크면 혈액순환 등에 문제가 생겨 건강에도 좋지 않다. 또한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에너지를 약 7% 정도 절약할 수 있어 겨울철 난방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온도 뿐만 아니라 습도도 낮아, 실내온도가 올라가면 더욱 건조해져 이는 가려움증이나 감기 등을 유발 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적절한 실내온도와 함께 실내에 젖은 빨래나 수건을 널어 4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에도 오들오들 떨며 무조건 안쓰고 아끼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쓰는 것이 올바른 에너지 소비이자 에너지 절약인 셈이다. 실내온도 20도가 적당한지 춥지 않은지 우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겨울철 난방온도를 18~20도 정도로 권장하고 있으며, 평소 생활습관과 단열조치로 에너지를 써가며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가정에서 난방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실내온도를 20도를 유지하면서 내복이나 가디건을 입거나 무릎담요 등을 사용하면 3도 정도의 체온을 보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복이 아니더라도 얇은 가디건, 가벼운 외투 등을 겹쳐 입는 생활습관 만으로도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건강한 겨울나기가 가능하다. 체감온도 상승으로 평소보다 실내온도를 3도 정도 낮추면 겨울철 난방에너지의 약 20%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차가운 바깥바람이 출입하는 창문과 출입문에 단열 처리를 하여 실내온도를 높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바늘구멍에 황소바람 들어온다’라는 옛말이 있다. 틈새로 낭비되는 난방열은 상당하며, 집이 노후화 될수록 열손실은 커진다. 따라서 문풍지를 사용하여 틈새를 메우거나 창문에 단열시트 등을 붙이면 실내온도를 2~3도 높일 수 있다.

전기난로, 전기온풍기 등 보조난방기기는 겨울철 전력수요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소비전력이 에어컨과 대등할 만큼 커 에너지소비효율제도에서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제시하여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구매시 소비전력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전기소모가 큰 전열기구는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정한 온도로 짧은 시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리나라는 공급에너지의 94.8%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우리나라 1년 예산의 20% 수준인 88조 6천억원(809억 달러)에 달한다. 그럼에도 최종에너지 소비는 2000년 이후 연평균 2.7%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나부터(Me First) 라는 의식변화와 실질적인 실천이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약은 단순히 가정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차원이 아니라 지구환경과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 성숙한 시민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겨울부터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해보자. 내복입기, 실내 적정온도 준수, 고효율제품 선택 등 생활 속에서 현명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동이 습관화되고 자연스러운 문화로 스며든다면, 따뜻한 겨울나기와 더불어 우리가 꿈꾸는 고효율ㆍ저탄소 에너지시대는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권진곤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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