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내다보는 변화가 필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변화가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12.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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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달력이 가쁜 숨을 헐떡인다. 달려온 금년은 특히 오르내리는 고갯길이 많았었기에 땀을 많이 흘렸고 지칠 대로 지쳐 헐떡거릴 수밖에 없다.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은 2017년 세밑이다. 사람마다 해를 보내는 감회가 다르고 지내온 시간의 무게가 다르지만, 대부분 잘못한 일을 반성하고 새해에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는 때가 이 시기이다.

특히 요즘 지방 신문을 보면 각 자치단체장들의 한해 업적이 자주 눈에 뜨인다. 기사로만 보면 자치단체마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자랑이 넘친다. 지방의원들도 자주 신문이나 방송에 얼굴을 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6개월 앞으로 다가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든 좋은 이미지를 심어두어야 당 공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고 나아가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에 전력을 다해서 자신을 알리는 일에 주력한다.

선거에서 당선되고 나면 성주(城主)처럼 군림하다가 선거 시기에 가까워지면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얼굴을 내밀어가며 고개를 숙여 머슴의 태도로 돌아간다. 선거구민들은 그런 태도를 보며 평소에는 그렇게 주민을 받드는 척하지 않았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음을 상기한다. 선출직 공직자들이 고분고분해지는 느낌이 들어 세월을 헤아려보면 선거철이 가깝다는 걸 안다고 말한다. 그럴 때에 주민들은 해당 선출직이 그동안 일을 잘 했던가 생각하고 돌아올 선거에서 표를 주어야할 사람인가를 판단한다.

그동안 선거는 대개 나와 연관된 ‘정(情)’을 앞세운 선거였다. 정당을 선택하더라도 냉정한 판단보다는 ‘나’와 연결지어 선택하였고, 인물에 대한 평가도 정에 흘러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을 냉철하게 가늠하지 않았다. 혈연과 지연, 학연을 앞세워 정에 호소하는 선거운동이 효과를 나타냈고 바람처럼 일어나는 여론이 선거의 향방을 순식간에 흔들어버렸다. 정당을 지향하는 표심의 흐름은 난폭한 태풍처럼 휘몰아쳐 말뚝만 꽂아놓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편중이 심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총선과 다르고 대선과 다르다.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는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이외에 그 사람 됨됨이와 능력을 보고 표를 주어야 우리지역과 전북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북도와 각 시군의 지방행정을 들여다보면 단체장의 능력과 행정자세에 따라 지역 소득과 이미지, 장래의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시군은 지역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는가 하면, 좋은 여건을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살리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행정을 할 줄 아는 단체장과 의회의원이 절실히 필요한 오늘이다. 눈 여겨 보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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