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둘러싼 내홍 극심···분당론 '솔솔'
국민의당, 통합 둘러싼 내홍 극심···분당론 '솔솔'
  • 고주영
  • 승인 2017.12.12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계 "安 재신임 필요" 거센 반발…손학규, 통합갈등 중재자 거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박3일 간의 호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 대표가 자신의 통합 구상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호남을 직접 찾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에 호남계 중진의원들의 반발 강도 역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분당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문제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되면서, 호남계가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통합 반대 여론 몰이에 나섰다.

우선 통합 반대파인 호남 초선 이용주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좀 더 명확한 리더십을 수립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안 대표에 대한 리더십 재신임 문제는 논의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서도 유성엽·이상돈 의원 등 통합 반대파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리더십 부족 등을 이유로 '안 대표의 결자해지' 등을 거론, 우회적으로 당 대표 사퇴를 주문한 바 있다.

여기에 통합 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평개연)는 오는 13일 광주·전남, 19일 전북, 27일 부산·울산·경남에서 통합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어 각 지역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또한 통합 반대파인 평개연과 '당을 구하는 초선 의원들의 모임'(구당초)는 오는 14일 오찬 연석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통합 추진파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맞불'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안 대표는 지난 9~11일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의견수렴을 했고,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4일 '부·울·경 지역경제 발전 방안' 세미나를 연다.

이에 당내에선 평화개혁연대가 안 대표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반대파를 결집해 ‘합의이혼’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당의 통합 내홍에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론이 대두하고 있다.

호남 중진들을 비롯해 당에서 두루 정치적 신임을 얻고 있는 손 고문이 안 대표를 대신해 통합정당의 새 사령관이자 호남반발을 상쇄할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가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호남에서 손 고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도 실질적인 중재 역할에 의문 부호가 남는 대목이다.

손 고문이 양측의 중재자로서 타협의 실마리를 끌어낼지 독자노선을 취할 건지는 오는 21일 귀국 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