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현실적 대책 마련해야
미세먼지 현실적 대책 마련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17.12.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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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의 미세먼지가 겨울에 들어서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북서풍을 타고 중국과 몽고지역의 황사까지 날아와 거의 매일 노란색의 ‘나쁨’과 빨간색의 ‘매우나쁨’표시가 일기예보 앱을 점령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지역은 봄부터 겨울까지 일 년 내내 황사와 미세먼지가 나타나지 않는 날이 드물 정도로 대기질이 나쁘다.

우리나라는 특히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 2015년 한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마이크로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10㎍/㎥)의 3배나 된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터키(36㎍/㎥) 다음으로 높고, 증가폭은 5년 새 4㎍/㎥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 크기 먼지다. 호흡 시 들이 마시면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나 뇌에 침투할 수 있어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다.

OECD 2016년 보고서 '더 나은 삶 지수' 조사 환경부문 가운데 대기오염 수치는 우리나라가 회원국과 추가 조사대상국을 포함한 38개국 가운데 38위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가장 큰 원인은 중국발 황사다. 국내 미세먼지 오염원의 50%를 차지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 수도권과 서남지역을 뒤덮은 초미세먼지의 약 80%는 중국에서 날아왔다.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와 우리나라 대기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경을 넘는 초미세먼지 이동이 대기 오염과 세계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 한 해에만 3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올 때에 인공강우를 내리게 해서 빗방울로 미세먼지를 떨어뜨리는 방법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도 시작됐다. 비용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데이터를 구축하기위해 경기도가 기상과학원과 공동실험을 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 전북도가 도내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 방지시설 미가동을 단속하여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전북도는 대기오염 실시간 알림서비스를 제공하여 도민들이 마스크 등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러 대책이 나와도 실제 도민들의 입장에서는 피부에 닿는 도움을 느끼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시민의 입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도록 하려면 비싼 가격에 팔리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자체가 나서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장 박수 받을 방법이다. 어떤 제품이 먼지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지, 정확한 정보와 함께 구입비용을 일부 부담하여 일선 동사무소 등에서 판매한다면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대책이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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